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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74주년 유공 포상, 광주·전남 출신 46명

입력 2019.08.22. 23:20 댓글 0개
3·1운동 28명, 국내항일 12명, 광주학생독립운동 5명, 일본방면 1명
【광주=뉴시스】 3·1운동 당시 수피아여고 학생들. 2019.08.12.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광주·전남 출신 애국지사 46명이 제74주년 광복절 계기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국가보훈처 광주보훈청은 올해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광주·전남 출신 애국지사 46명을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운동계열로 보면 ▲3·1운동 28명 ▲국내항일 12명 ▲학생운동(광주학생독립운동) 5명 ▲일본방면(일본서 항일운동) 1명이다.

훈격은 ▲건국훈장 애국장 1명 ▲건국훈장 애족장 5명 ▲건국포장 12명 ▲대통령표창 28명으로 집계됐다.

애족장을 받는 김동섭 선생은 1929년 11월 12일 광주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학생 궐기 촉구 격문을 배포하고 시위하다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건국포장 대상자 12명 중 8명은 1919년 3월 10일 광주시내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끈 공적을 인정받았다.

김장수·이병환·홍금돌 선생(이상 광주 출신)과 김영기·김판철·조흥종·주장암·황맹석 선생(전남 출신)으로, 독립선언서·경고문 배포 등의 활동을 펼치다 붙잡혀 징역형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건국포장을 받는 박기호·최풍룡 선생은 1926년~1934년 사회과학 비밀결사 호남학우회 조직, 항일 격문 작성·배포, 전위동맹 비밀문서 보관 등의 활동으로 체포돼 10개월~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이번에 대통령 표창을 받는 박기옥 선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박 선생은 1929년 10월 30일 광주 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동급생 이광춘·이금자씨와 함께 통학하던 중 나주역에서 광주중학 일본인 학생들에게 댕기머리를 잡힌 채 '센징우웅'이라고 조롱당했다.

이를 목격한 광주고보 한국인 남학생들이 거세게 항의해 한일 학생간 패싸움으로 번졌고, 양국 학생간 대치가 계속됐다.

같은 해 11월 3일 명치절 행사에서 일본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던 학생들은 식이 끝나자마자 거리로 쏟아져 나와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렇게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전국과 만주·중국·일본으로 확산됐고 212개 학교와 5만 4000여명의 학생들이 궐기에 참여했다.

박 선생은 이 사건 이후 시험 거부 백지 동맹 등 항일시위에 참여하다 강제 퇴학당했다.

보훈처는 숨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등 지난해와 올해 9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포상한다.

2017년까지 1만4825명을 포상, 연 평균 250명 안팎의 독립유공자를 선정했던 것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한편 74주년 광복절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에 포함된 광주·전남 출신 애국지사 중 19명(3·1운동 17명, 국내항일운동 2명)에게는 후손을 찾지 못해 오는 15일 서훈을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포상 대상자 190명 중 80명만 서훈을 받는다. 보훈처는 이번에 직접 서훈을 받지 못하는 유공자 110명의 후손을 찾아 전할 계획이다.

경남독립운동연구소는 지난 2009년 국가기록원에서 광주 3·1만세운동 참여자 19명의 기록을 발굴, 서훈을 신청해 이번 포상에 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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