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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 비민주적 방식"

입력 2019.08.22. 17:56 댓글 0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대한체육회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를 분리하라는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체육회는 22일 "혁신위의 최종 권고안이 나온 지금, 현실과 동떨어진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전국체육대회 구조개편, 주중대회 개최 금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제도 개편, 대한체육회-KOC 분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혁신위가 2021년 상반기까지 대한체육회와 KOC를 분리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대한체육회는 "대한체육회(KSOC)는 정치적·법적으로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성원(대의원)들의 충분한 논의를 통한 자발적 의사 없이 법 개정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신청한 국가에서 IOC헌장을 위배하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비록 권고안이라 할지라도 국제스포츠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2016년 3월 통합해 불과 3년여가 지났다. 아직도 지역체육단체와 회원종목단체가 통합의 과정이 진행 중인 이때 대한올림픽위원회 분리라는 또 다른 조치는 권고안이 말하는 '대한민국 체육 살리기'로 보이지 않는다"며 "통합된 지 3년 만에 성과물이 없다며 분리를 주장하는 것은 통합의 방식과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통합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당사자들이 다시 분리론의 주역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스포츠혁신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100년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대한민국 체육 시스템에 대한 권고안을 불과 5개월 동안의 회의를 통해 발표했고, 그 과정에서 체육인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 체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없는 권고안이 어떠한 과정과 근거를 통해 발표됐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는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적으로 준비해온 체육계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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