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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어쿠스틱 차량 경고시스템법에 하만 기대감↑

입력 2019.08.22. 10:14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유럽연합이 지난달부터 보행자 안전 향상을 위해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가상의 소리를 내도록 하는 법안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1일부터 생산되는 4개 이상의 바퀴가 달린 모든 개인 및 상업용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신차에 반드시 어쿠스틱 차량 경보 시스템을 장착하도록 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맹인 등 교통 약자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접근 소리를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에 따르면 어쿠스틱 차량 경보 시스템은 시속 20km까지 주행하는 차량에 대해 최소 56 데시벨 이상 수준의 소리를 내야 한다. 이는 전동치솔 또는 문서 파쇄기의 소음 수준과 맞먹는 수치다. 소리는 보행자나 다른 도로 이용자들에게 차량 운전 상태를 알려주는 지속적인 형태의 것이어야 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역시 내년 9월부터 모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대상으로 시속 약 30㎞ 미만 주행 시 가상의 소리를 내도록 의무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2017년 3월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하만은 2009년부터 '할로소닉'이라는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 안에 '차량 외부 음향 솔루션'으로 불리는 자체 음향 차량 경보 시스템(AVAS)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하만의 차량 외부 음향 솔루션(eESS)은 특정 사운드를 생성해 차량의 전방 및 후방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재생한다. 속도 및 연료 조절 위치 센서를 통해 eESS 신호의 양과 특성을 결정하여 보행자에게 차량의 접근을 경고해준다.

하만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도 사운드를 제공하는 모듈식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차량의 상태에 대해 음향 피드백을 제공해 운전자가 좀 더 차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의 모터가 작동될 때 생성되는 웰컴 사운드와 작동을 멈출 때 재생되는 셧다운 사운드는 운전자에게 차량 상태에 대한 음향 단서를 제공한다. 또 하만의 eESS는 고객의 특정 요청이나 시장별 특정 규정,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는 시속 30km에서 eESS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튜닝될 수도 있다.

하만의 할로소닉 솔루션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는 맞춤형 사운드를 제작할 수 있어 OEM 업체들은 스포티한 엔진 사운드, 우주선과 같은 드론 사운드 등 자동차 브랜드의 DNA를 반영하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 수도 있다.

하만의 카오디오 사업부에서 상품 전략 및 기획을 담당하는 라쥬스 어거스틴 이사는 "최근 몇 년 사이 도로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및 교통 약자에 대한 위험 요소 등도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할로소닉의 eESS와 같은 AVAS 기술은 시끄러운 도시 환경에서 전기차의 접근에 대한 보행자의 인식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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