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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사록 들여다보니···금리향방 '애매'
입력 2019.08.22. 10:13 댓글 0개"대부분 참석자, 7월 인하를 중간 사이클 조정으로 봐"
트럼프 "파월 연준의장, 퍼트 못하는 골퍼같아"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을 둘러싸고 연준이 장기간에 걸쳐 인하 기조를 이어갈지 불분명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회의에서 연준은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지만 의사록을 보면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0명의 의견은 엇갈렸다.
이날 연준 홈페이지에 게시된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가 기업의 투자 계획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봤다. 또 무역 불확실성이 미 경제 전망에 지속적인 역풍을 불게 할 것이며 이같은 불확실성이 조만간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견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련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FOMC는 2.00~2.25%로 금리를 낮췄지만 앞으로 몇달 동안 금리 인하를 내리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할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이번 회의에서 제안된 0.25%포인트 인하를 최근 몇달 동안의 경제 전망 변화에 대응하는 재조정 혹은 중간 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으로 봤다"고 밝혔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이름이 드러나지 않은 두어명의(A couple of) 위원은 0.5%포인트의 공격적인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WSJ은 2명이 0.5%포인트를 내리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록은 "그들은 지난 몇년 동안 완고하게 낮은(stubbornly low)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더 잘 다루기 위해 강한 조치를 선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0%지만 인플레이션 실제 수치는 계속 이를 밑돌고 있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부 위원들은 최근 몇달 동안 전반적인 근원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계속 2.0%보다 낮았다고 강조했다"며 "게다가 세계 경제 성장의 지속적인 미약함과 계속되는 무역 긴장은 미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고, 따라서 2.0% 목표치로의 지속적인 귀환을 계속 지연 시킨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지난 6월 근원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6% 올랐다.
회계 및 자문기관인 그랜드 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우리는 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됐다. (회의에서 위원들 간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명백한 합의가 없어서였다"고 WSJ에 밝혔다.
AP통신은 "의사록은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강력한 신호를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잭슨홀 미팅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며 파월 의장의 연설은 23일로 예정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피어스는 "연준이 시장을 밀어낼 기미는 거의 없다. 시장의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9월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가 여전히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9월 17∼18, 10월 29∼30일, 12월 10∼11일 3차례다.
연준을 향해 수차례 금리 인하를 촉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 및 다른 무역협정들에 잘 대응하고 있다. 유일한 문제는 우리에게 제이(제롬의 애칭) 파월과 연준이 있다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퍼트도 못하는 골퍼 같다. 솜씨가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간에 금리를 최소 1.0%포인트 내리기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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