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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오성운동-민주당 연정 가시화···살비니, 자리 없어지나
입력 2019.08.22. 10:09 댓글 0개【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으로 구성됐던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사실상 해체된 가운데 오성운동이 차기 내각을 꾸리기 위해 제1야당인 중도 좌파 민주당(PD)과 접촉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내각에서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21일(현지시간) "조건이 받아들여진다면 오성운동과 함께 3년 동안 임시 내각을 책임질 의향이 있다"며 연정 협상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와 회의를 마친 진가레티 대표는 오성운동과의 연정 구성의 조건으로 ▲지중해 난민 수용 정책 변화 ▲유럽연합(EU) 정책 존중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 ▲생활수준 향상 위한 경제정책의 변화 ▲의회 중심의 국정 운영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오성운동이 협업 가능한 제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늦어도 다음 주 초 이내에 이들의 연정 구성 협상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도 이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연정 구성에 돌입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21일 오후 상·하원 의장들과 회담을 진행했다. 22일에는 오성운동, 동맹, 자유당의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연정이 가시화되며 살비니 부총리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살비니 부총리는 차기 연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오성운동-민주당 연합이 대체 누구를 대표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또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을 조롱하듯 "일주일 만에 동맹에서 렌치(민주당 소속 마테오 렌치 전 총리)로 갈아탔다"고 말하기도 했다.
1년 2개월 동안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오성운동-동맹' 연정은 지난 8일 살비니 부총리가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상원에 제출하며 공식화됐다.
강경한 이민정책을 주도하며 유권자들에 인지도를 높인 살비니 부총리는 10월께 조기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 마타렐라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지 않는다면 살비니 부총리는 내각에서 자리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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