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래서 무등산 가겠나···목교 붕괴사고 지지부진

입력 2019.08.21. 18:46 수정 2019.08.21. 18:46 댓글 1개
사고발생 20여일…제자리 걸음만
구청 부서간 책임 떠넘기기 원인
"곧 직원 소환·노후 정도 등 규명"


광주 동구 운림동 증심사길 산책로 목조 다리 붕괴로 60대 여성이 떨어져 숨진 지 20여일이 넘었지만 정작 경찰의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관리부실에 대한 안전사고 사실 자체는 파악됐지만 사고 지점의 관리 주체를 놓고 동구청 관련 부서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면서 수사 대상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구청도 사고 상황이 가볍지 않아 자칫 직원들의 처벌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관리책임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이 사고와 관련해 산책로 조성 당시 목조 다리를 관리했던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주 기초 조사를 벌였다고 21일 밝혔다.

동구청과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산책로 내 목조 다리는 지난 2010년 광주시 종합건설본부가 인근 '증심사천 개수공사'를 실시해 산책로를 조성하면서 설치됐다.

시는 조성을 마친 산책로의 관리를 동구 건설과로 이관했지만 2012년께 동구 공원녹지과가 주체가 돼 인근에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고 다리를 포함한 산책로의 관리 주체가 모호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과 함께 동구에 책임자를 가려내 조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동구는 현재까지도 공원녹지과와 건설과를 놓고 관리책임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점을 공원녹지과의 관할 산책로로 봐야하는지, 건설과의 관할인 하천 친수 시설에 놓인 다리로 봐야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두 부서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 관계자는 "사고 지점을 일반 산책로로 바라볼지, 교량 건축물로 바라볼지에 대한 분류의 근거가 마련돼있지 않은 탓에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다만 지난 2010년 광주시에서 설치한 뒤 동구로 이관했을 당시 해당 산책로를 건설과가 관리했다는 내용만 확인됐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아 얼마간 관리를 도맡았다는 당시 건설과 소속 직원의 증언을 확보한 만큼 내부에서는 건설과의 책임으로 기우는 듯 한 모양새다"며 "해당 직원의 경찰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당시 건설과 소속 직원이 해당 산책로를 공원녹지과로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조치가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주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조만간 이 직원을 다시 불러 자세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 13일 조사한 다리의 감식결과도 받게 된다면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인수인계 사실과 시점, 당시 산책로를 관리했던 수법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며 "국과수의 감식결과를 통해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비롯해 다리의 노후 진척도 등을 보다 정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 산책로에 있는 증심사천 다리 난간이 무너지면서 산책 중이던 A(69·여) 씨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다리는 길이 15m, 폭 1.8m 크기로 사고 이전까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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