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남도문화 우수성 작품으로 알린다

입력 2019.08.21. 18:41 수정 2019.08.21. 18:41 댓글 0개
광주신세계 갤러리, ‘대숲향 그윽한 별서정원, 담양’전
오는 9월 17일까지…24주년 개점기념전
박일구·이이남 등 지역 작가 18명 참여
담양 누정문화등 표현 작품 40여점 선봬
권세진 작, 작은연못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어길 등 천혜 자원을 보유한 담양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거 찾는 남도의 대표 명소다.

특히 죽녹원에서부터 담양천 물길이 넘어 드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돼 수백 년된 보호수가 가득한 관방제림과 청량함 가득한 숲터널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선정된 메타세쿼이아길은 담양에서 자연을 벗삼아 꼭 걸어야 하는 삼색 숲길이다.

가사문학과 선비들의 누정 문화 역시 담양에서만 맛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자원이다. 가사는 고려 말에 발생하고 조선 초기 사대부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잡아 전해 내려왔다. 올곧은 선비정신을 이어 받은 조선시대 사림들이 불합리하고 모순된 정치 현실을 비판하고, 자신들의 큰 뜻을 이룰 수 없음을 한탄하며, 무등산 정기 어린 담양 일원에 누각과 정자를 짓고 빼어난 자연 경관을 벗삼아 시문을 지어 노래했다.

누정문화의 대표격인 소쇄원은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유배돼 세상을 떠나게 되자 그의 제자 양산보가 출세의 뜻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꾸민 별서정원이다. 이처럼 자연풍광을 사랑한 선비들의 누정문화는 소쇄원을 비롯해 식영정, 면앙정, 송강정, 독수정 등과 함께 명옥헌 원림까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형성하고 있다.

담양지역 남도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9월 17일까지 광주신세계 개점 24주년을 기념해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대숲향 그윽한 별서정원, 담양'전을 갖는다.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는 광주신세계가 지난 1998년부터 개최해 온 대표적인 연례전시로 남도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예술, 자연환경을 주제로 삼고 있다. 또 전국에서 모인 예술인들이 해당 지역의 전문가와 함께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답사한 후, 그곳에서 느낀 각자의 생각과 영감에서 비롯된 작품을 전시하고 책으로 엮어왔다.

올해 스무 번째 테마의 답사지는 아름다운 대숲의 고장 '담양'이다.

지난 5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광주 및 기타지역에서 남도를 찾은 권세진, 김윤섭, 박일구, 박진영(Area Park), 쑨지, 윤민섭, 윤정선, 이여운, 이이남, 이재욱, 이현호, 이혜리, 장진, 조은솔, 차규선, 최경선, 하용주, 허수영 작가 18명과 월간미술 황석권 편집장이 이번 담양 문화답사에 함께 했다.

이들은 담양을 상징하는 삼색 숲길인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어길 등 남도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명소 등을 찾아 작품화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누정문화 등 작품 40여점이 선보인다. 회화부터 드로잉, 설치, 영상 작품 등이 대거 전시된다. 남도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담양의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 자연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며 "지역 작가들이 직접 현장을 답사하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작품화한 자리인 만큼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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