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40주년 계기 굳건해지는 부마와 5·18

입력 2019.08.21. 18:40 수정 2019.08.21. 18:40 댓글 0개
광주서 만난 양측, 향후 연대키로
전국화·진상규명 과제 공동 대응
내달 15일까지 기록관서 전시회도
21일 광주 5·18 기록관을 방문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송기인(오른쪽) 신부가 5월단체 관계자들과 '부마 1979·유신의 심장을 쏘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올해와 내년 각각 40주년을 맞는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이 함께 손을 맞잡고 항쟁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데 함께 연대하고 진상규명에 공동 대응키로 다짐했다.

5·18기념재단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21일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공동 개최 관련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부마항쟁측은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고호석 상임이사,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최갑순 회장, 정광민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5·18재단에서는 이철우 이사장과 조진태 상임이사외에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양측은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 지연 경위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식 공동 개최를 논의했다.

정광민 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은 "부마항쟁 진압 작전 계획을 지휘한 전두환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민주화 열망을 무력 진압하고 정권을 탈취했다"며 "두 항쟁의 밀접한 연관성을 역사적으로 다시 한번 규명한다면 부마를 경험한 이들이 광주항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흥만 부마재단 이사는 "부마항쟁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해 5·18과의 접점을 찾는 등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자료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과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두 항쟁의 전국화를 위한 연결 고리를 공유하고 재평가 과정을 이어가자"며 "향후 5·18진상조사위가 꾸려지면 부마항쟁의 진상을 밝히는 데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최갑순 부마기념사업회 회장은 "부마항쟁은 유신체제의 종말을 이끌었으나 경상도 정치 지형 구조와 성향 때문에 지평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이 민주화 역사를 존중하는 것과 달리 지역에선 항쟁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고 정략적으로 낙인이 찍히는 만큼 부마 항쟁에 대한 지역 대중화와 올바른 평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오는 10월 16일 경남 창원에서 첫 국가기념식으로 열리는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이원생중계하는 하는 등 기념식 공동 개최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부마 1979·유신의 심장을 쏘다!'를 주제로 한 부마 민주항쟁 40주년 기념 전시 개막식이 이어졌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부마항쟁과 5·18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뿌리다"며 "올해와 내년 각각 40주년을 맞는 두 민주화운동의 연대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앞으로도 공동으로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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