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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덴마크 안간다"···현지인들 당혹감·분노 표출

입력 2019.08.21. 18:30 댓글 0개
덴마크, 그린란드 매각 논의 거부하자 방문 일정 연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을 방문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사진에는 보이지 않음)과 회담하고 있다. 2019.8.21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가 그린란드 매각 논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예정됐던 현지 방문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덴마크인들은 이번 결정에 당혹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던 덴마크 왕실은 그의 결정에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는 9월 2~3일 덴마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레네 발레비 덴마크 왕실 대변인은 현지 국영방송에 "놀랐다"며 "현재로서는 할 말이 이것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반면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트럼프의 결정을 격하게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농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덴마크 사람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마틴 리데가드 전 덴마크 외무장관은 현지 TV2 방송에 출연,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을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방문 일정을 취소한 데 대해 "외교 광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그의 결정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동이다"라고 밝혔다.

덴마크 보수 성향의 일간지인 베를링스케는 "미국과 덴마크의 관계가 이처럼 냉각된 적은 없었다. 그(트럼프)의 결정이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덴마크는 매우 특별한 국가로 국민성도 훌륭하지만, 그린란드 매각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발언을 이유로 2주 후로 예정된 (덴마크) 방문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설적인 (덴마크) 총리 덕분에 미국과 덴마크 모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었다. 그에게 감사하며 추후에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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