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중 외교부, 홍콩 英총영사관 직원 "보름간 행정구류 처분" 확인

입력 2019.08.21. 18:11 댓글 0개
"치안관리처리법 위반으로 15일 행정구류 처분"...곧 석방할듯
【서울=뉴시스】 중국 외교부는 21일 그간 행적이 묘연했던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청이 선전 경찰에 구금된 상태라고 공식 확인했다.<사진출처: 사이먼청 페이스북> 2019.08.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외교부는 21일 광둥성 선전(深圳)에 방문했다가 돌아가던 중 공안에 강제 연행된 것으로 알려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구금 상태에 있는 사실을 정식으로 확인했다.

BBC와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청(28 鄭文傑)의 신병 소재와 관련한 질의에 "그가 행정구류 15일 처분을 받고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사이먼 청이 언제부터 구류를 당하고 있는지 등 자세한 사항에는 언급하지 않은 채 "그가 중국 치안관리처리법을 위반해 선전 경찰이 행정구류 15일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겅솽 대변인은 더 문의할 것이 있으면 유관기관에 물어보라고만 말했다.

사이먼 청에게서 지난 8일 이래 연락이 끊기고 소재가 확인되지 않자 영국 외무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엄중히 관심을 기울이고 가족을 위해 최선의 협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광둥성과 홍콩 당국에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영국 정부가 외교 문제로 비화시킬 움직임을 보인데 겅솽 대변인은 이번 일이 외교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라며 사이먼 청 경우 영국민이 아닌 홍콩 주민으로 "이는 완전히 중국 내정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겅솽 대변인은 영국이 근래 들어 홍콩 문제에 연달아 개입하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이데 대해선 "중국이 여러 차례 엄중 항의하는 한편 무책임한 발언을 중단하고 내정에 간섭하지 말며 홍콩 문제에서 선동하는 행위를 그만 두라고 강력히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타이베이에 있는 대만대학 정치과를 졸업한 사이먼 청은 영국 총영사관에서 스코틀랜드의 투자 기관인 스코틀랜드 국제 개발(Scottish Development International) 소속 무역 및 투자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낮 12시 선전에 들어가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하고서 당일 저녁 고속철을 타고 홍콩으로 돌아가다가 연락이 두절됐다.

행정구류는 중국 치안관리처리법이 규정한 처벌 하나로 현(縣)급 이상 공안국장이 법원 심리 없이 내릴 수 있다. 행정구류는 최대 15일인데 사이먼 청이 끌려간 시일이 이미 14일 지난 만큼 별다른 일이 없으면 바로 풀려날 전망이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