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文대통령 멘토'가 광주시민에게 당부하는 말

입력 2019.08.21. 16:37 수정 2019.08.21. 16:37 댓글 1개
“어려울 때일수록 민주주의 소중함 기억해야”
문재인 대통령 ‘멘토’ 송기인 신부
“광주의 희생은 전쟁과도 같았다”
21일 광주 동구 5·18기록관을 방문한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5·18기념재단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21일 광주에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 송기인(81) 신부는 "국내외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주화의 소중함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현재 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은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며 "이 가운데 5·18과 부마항쟁은 함께 연대해서 민주화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내외적 어려움이 우리를 급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형편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남탓을 하는데 지금 상황은 우리나라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인내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현재 국민들에게 인내해야 한다는 권유가 통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부조화가 생기고 불만이 팽배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본다면 좀 더 느긋한 자세로 임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부마항쟁과 5·18의 연속성, 그리고 민주화의 가치를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박정희 유신시대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아니었다"며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갑갑하고 자유롭게 호흡할 수 없는 억압당하는 분위기를 깬 것이 부마항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로부터 1980년 초까지 한국의 봄의 정신은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광주에서 5·18이 벌어졌고 당시에는 이렇게 큰 사고가 나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광주의 희생은 전쟁 못지 않았고 광주의 투쟁의 끝에는 군사독재를 몰아내자는 국민들의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5·18의 진상규명이 다른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며 "39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이 민주화가 사회적으로 갖는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려워도 원칙을 지키고 있으니 끝까지 원칙을 지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송 신부는 문 대통령의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27일 제주도로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이 송 신부의 자택에서 머물렀다고도 알려졌고 과거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2013년에도 방문했을 만큼 어려울 때마다 흉금을 털어놓는 관계로 유명하다.

1981년 부림 사건 진상규명운동으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도 알려져 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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