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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벤츠 부품물류센터 가보니···첨단기술·친환경 '눈길'
입력 2019.08.21. 16:37 댓글 0개【안성=뉴시스】박주연 기자 = #. 특수지게차에 탑승한 작업자가 물품의 위치를 입력하자 지게차는 간격이 좁은 선반들 사이를 수직도, 수평도 아닌 대각선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지게차가 정확하게 물품이 놓여야 할 선반을 찾아 물품을 스스로 적재하자 취재진들에게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난 20일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부품물류센터를 찾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월 3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안성 부품물류센터를 기존면적의 약 2배인 3만500㎡로 증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4년 7월 52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성시에 1만7800㎡ 면적의 부품물류센터를 건립했으며, 최근 증축을 통해 새단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면적, 도크 수가 2배로 늘었고, 부품 보유량 역시 크게 증가해 부품 종류는 기존 2만8000여 종에서 5만여 종으로 확대됐다. 이곳에서 출고된 부품은 서비스센터를 포함해 승용 71곳, 상용 18곳 등 전국 89개 지점으로 배송된다.
규모보다 눈에 띄는 것은 최첨단 설비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적재 선반간 통로 간격을 기존 3.5m에서 1.8m(VNA·Very Narrow Aisle)로 좁히고, 바닥높이 편차를 최소화한 '슈퍼플랫플로어'를 적용해 선반 높이를 12.9m 높이까지 부품을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좁은 통로에서 물품을 입·출고하기 위해 센서로 작동되는 특수지게차를 적용했다. 독일 융하인리히사의 삼방향지게차(VNA트럭)으로,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에 이른다.
선반구간에서는 특수지게차로만 입출고가 이뤄진다. 이 지게차는 부품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부품 입∙출고를 진행할 수 있다. 레이저센서를 통해 사람이나 장애물을 감지하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특수지게차의 작동이 멈추게 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지게차는 동선을 효율화하기 위해 수평과 수직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지게차 외에도 작업자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과 모바일 프린터, 바코드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로브스캐너, 핑거스캐너, 태블릿PC등이 도입돼 30%이상 업무효율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곳에는 지열난방, 자연채광, LED 조명 등 친환경설비도 대거 적용됐다. 천장 채광창을 통해 자연광이 그대로 건물 내로 들어오도록 설계됐고, 부족한 빛은 LED조명으로 보충했다. 지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바닥난방도 설치됐다. 방화벽과 스프링쿨러, 내진설계도 적용됐다.
직원들의 휴식과 편안한 근무를 위해 사무공간과 휴식공간은 모던하게 꾸며졌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서울과 안성, 기흥, 평택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데, 이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2015년에 전국에 벤츠차량 20만대가 운행됐다면 지난해 말에는 2배가 넘는 40만대가 됐다"며 "이들 차량이 생애주기에 맞춰 적절한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다임러 그룹 부품물류 클라우스 짐스키 총괄은 "한국 부품물류센터는 수많은 혁신기술로 만들어졌다"며 "업무안전은 당연한 것이고, 자연광과 지열난방 등 최신기술이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물류창고에 이같은 기술을 먼저 도입한 시범국가라고 할 수 있다"며 "향후 몇년간 한국 내 부품사업이 커질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p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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