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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이란 유조선과 접촉하면 美 제재 대상" 엄포
입력 2019.08.21. 16:09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국제사회에 자국 주도 대(對)이란 연대에 참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동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과 이란의 대리인들이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 중동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결과를 파괴하는 테러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 근거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중단, 호르무즈해협에서 외국 상선 억류 시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란이 후원하는 예멘 후티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등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지난 4월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른바 '강탈 외교(extortion diplomacy)' 캠페인에 전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무기 금수 조치와 콰셈 술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여행금지 제재가 오는 2020년 10월 만료된다면서 사실상 금수 조치와 여행금지 제재 연장을 촉구했다.
그는 "테러 레짐을 조장하는 이란의 능력을 제한하는 활동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는 이란이 (제재에서) 풀려나 새로운 혼란을 일으킬 때까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이해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에 맞서 호르무즈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자국 주도 호위 연합에 참여할 것도 국제사회에 요구했다.
그는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면서 "영국과 바레인을 파트너로 맞이했고 다른 나라들이 동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8일 영국령 지브롤터가 석방한 이란 유조선을 돕는 국가나 개인, 단체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것(유조선)과 접촉하는 사람,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 배가 정박하도록 허용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선박이 시리아로 다시 향할 경우 이를 막기 위해 제제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아드리안 다르야 1호(기존 선박명 그레이스 1호)는 지난달 4일 이란산 원유 210만 배럴을 싣고 지중해를 항해하던 중 지브롤터 해역에서 영국 해군에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나포됐다.
미국 정부는 이 선박 압류를 요청했지만 지브롤터 사법당국은 지난 15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EU에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석방을 결정했다. 아드리안 다르야 1호는 18일 지브롤터를 떠나 그리스 칼라마타로 향했다.
한편, 마지드 타흐트 라반치 이란 유엔 주재 대사는 "중동의 불안 요소는 미국이 중동에 배치한 미군 7만명"이라면서 "미국의 무기가 중동에 들어오면서 이 지역이 화약고가 됐다"고 맞섰다. 그는 미국 주도 호위 연합에 대해서는 "전략수로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용납할 수 없고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러시아 유엔 주재 차석대사도 미국을 향해 중동에 군사력을 확대하는 것은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현재 긴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협박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여행 취소·출국 권고···"한국인 피해 없어"(종합)[이스라엘 이란 타격]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4.04.18.[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란 본토에 대한 재보복을 감행하면서 중동의 정세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재외국민 신변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총 600여 명 가량이며, 이번에 공격이 집중된 이스파한 일대에 체류 중인 1명은 현재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미국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이란 내에서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국 당국자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미국 ABC 방송은 미국 고위관료를 인용해 이스라엘 미사일들이 이란의 한 장소를 타격했으며, 이란 외에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의 장소도 공격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현지 매체들도 잇따라 이란 '이스파한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고, 이란 당국자는 이스파한에서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 여파로 이란 영공을 지나는 다수의 항공편들이 경로를 긴급 변경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 내 다른 도시들의 항공편 운항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이 지난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자국 영사관을 포함한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한 지 6일 만이다.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을 가한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확전을 바라지 않는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이스라엘의 보복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결국 이란 본토 공격이 이뤄졌다.이에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의 신변 안전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앞서 외교부는 지난 15일부로 이란 내 여행경보 2단계가 내려졌던 지역에 최대 90일 동안 한시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격상 발령했다.터키·이라크 국경지역과 시스탄발루체스탄주 및 페르시아만 연안 후제스탄·부세르·호르모즈건 3개주는 종전의 3단계가 그대로 유지했다.외교부가 운영하는 여행경보는 '여행유의(1단계)-여행자제(2단계)-출국권고(3단계)-여행금지(4단계)'로 분류된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일반 여행경보상 2.5단계에 해당한다.이에 따라 이란 여행을 계획한다면 취소 혹은 연기하고, 이미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이라면 가능한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경우 4단계, 가자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은 3단계가 발령돼 있다.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는 우리 국민 500여 명이 체류 중이다.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100여 명이며, 이 중 이번에 공격이 집중된 이스파한 일대에는 1명이 체류 중이나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스파한은 이란 이스파한주의 주도로, 수도 테헤란 남쪽 420㎞ 지점에 있는 교통 요지다.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이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이스파한주에는 지하 나탄즈 농축 시설을 비롯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핵심인 핵 시설들과 미사일 시설, 공군 기지 등 군 기지도 위치해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접수되거나 확인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면서 "우리 정부는 우려를 갖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전했다.외교부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대비해 미사일·드론 경보 발령 시 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영사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공유한 바 있다. 교민들에게는 유사 시 개인별 안전계획을 짤 것을 권고했다.또 필요 시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중동 정세·치안 동향과 함께 재외국민 보호대책을 점검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5일 강인선 2차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화상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아이티 치안 동향 및 향후 정세 전망 등을 논의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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