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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의여고 채점오류 34건 발생···29명 성적 바뀐 채 졸업

입력 2019.08.21. 15:59 댓글 0개
서울교육청 감사서 채점오류 확인…학교측 해결안 문의
교육청은 "깜빡했다" 주장…학교는 교육청 핑계로 '쉬쉬'
29명 이미 졸업…잘못된 성적으로 다수 졸업 사례 이례적
교육청, 숫자 파악 허술…취재하자 성적 정정 의사 밝혀
【서울=뉴시스】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종합감사를 통해 서울 도봉구 정의여고에서 34건의 채점오류를 확인했지만 3개월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9명의 학생은 성적이 잘못 입력된 채로 졸업을 했다.(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채점 오류가 다수 발생했지만 교육당국과 학교가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9명의 학생은 성적이 잘못 입력된 채 졸업했다. 잘못 입력된 성적으로 다수의 졸업생이 발생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뉴시스가 이 같은 채점 오류 사실에 대해 취재에 들어가자, 학교 측은 1시간 만에 성적을 정정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서울 도봉구 정의여자고등학교(정의여고)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종합감사 보고서를 보면 정의여고에서는 서·논술형 답안에 대한 재검없이 초검만 실시하거나 재검을 소홀히해 2017~2018학년도 기간 중 총 34건의 채점오류가 발생했다.

정의여고 측은 감사 직후 서울시교육청에 전자우편(이메일)을 통해 채점오류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감사가 끝나고 약 3개월이 지난 20일 오후 4시까지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사안들이 많다보니 답변을 한다는 것을 깜빡했다"며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문제는 채점오류로 인해 성적이 달라진 학생들이다. 정의여고 측도 서울시교육청에서 답변이 없다는 이유로 20일 오후 4시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안내조차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확인 결과 채점오류에 의해 점수가 바뀐 학생은 총 34명이다. 이 중 29명은 이미 졸업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초 7명으로 졸업생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숫자를 혼동해 29명으로 정정했다.

이 학생들은 채점오류로 인해 원래 확보해야 할 점수보다 성적이 높아지거나 낮아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이 잘못입력된 채로 졸업생이 다수 발생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성적 정정으로 등급변경이 생기면 재수생일 경우 수정할 수 있겠지만 이미 대학을 진학했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당시 채점오류로 성적이 잘못 입력된 학생 중 5명은 여전히 학교에 재학 중이다. 3학년일 경우 성적 정정이 없다면 잘못된 성적으로 불과 한 달 뒤인 9월에 2020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교과학습 평가 관리 소홀로 기관주의 처분만 내렸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한 명의 교사가 다수 채점오류를 낸 게 아니라 여러 명의 교사가 조금씩 오류가 있어서 학교에서 좀 더 채점에 대해 교사들에게 안내나 지도감독을 더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취재가 시작되자 불과 1시간 만인 20일 오후 5시께 서울시교육청은 정의여고에 성적을 정정할 것을 요청했고 정의여고는 즉각 성적을 정정하고 학생들에게 알리겠다고 답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문의를 했던 학교 측에서도 이메일을 보낸 후 업무가 바빠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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