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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역 김치 판매망 구축 수출 '날개'...풀무원 vs 대상 '빅매치'
입력 2019.08.21. 14:06 댓글 0개풀무원, 한국 익산 공장서 생산 후 수출...'제대로 된 맛'으로 승부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미국에서 김치를 찾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의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김치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식품업계가 이런 흐름에 맞춰 유통망을 늘리면서 교민이 주 소비층이었던 김치가 메인 스트림에서 활약,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미국 김치 수출액은 834만 달러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6월 한달간 대미 김치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무려 121%나 치솟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은 일본에 이어 김치 수출국 2위 국가다. 업계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류 대형마켓, 슈퍼마켓 체인, 편의점은 물론 온라인 등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어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김치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대상과 풀무원이다. 두 업체 모두 채널 확장에 주력한다는 점에서는 전략이 같지만 운영 방식은 정반대다.
대상은 미국에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하는 쪽을 선택한 반면, 풀무원은 한국에서 만든 김치를 미국으로 보낸다. 어느 업체가 미국 시장을 선점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2013년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면서 현지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판알버슨(애리조나주), 럭키슈퍼마켓(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으로 판매처를 늘려가고 있다.
대상은 현재 대형유통점 트레이더 조와 샘스클럽 입점을 추진하는 등 현지 주류 시장 채널 입점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유명 레스토랑 메뉴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미국 현지식과 김치를 접목한 퓨전 레시피 개발을 통해 현지인들이 익숙하게 김치를 접하고 소비를 늘리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종가집 김치는 국내업계 최초로 코셔 인증마크를 획득, 식품 안전에 까다로운 미국 현지인들도 종가집 김치에 대해 신뢰도가 높아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김치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 김치는 전량 한국에서 수출한 상품으로 종가집 김치가 70%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미국 내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공장을 완공하면, 현지에 공장을 두는 김치업체는 대상이 처음이다. 공장을 세우면 관세와 운송비 등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현지 시장 공략도 훨씬 수월해진다.
대상 관계자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김치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현지 한인이었으나, 최근에는 백인계 등 현지인들의 구매비율이 평균 30%까지 늘어났다”면서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K-팝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BTS나 류현진이 맹활약하면서 덩달아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금이 시장 확대의 최적기"라고 밝혔다.
풀무원은 김치 판매처를 미국 전역에 깔았다. 입점 매장만 1만개를 확보했다.
유통 매장은 월마트, 크로거 등 미국 양대 유통망은 물론, 세이프웨이, 푸드라이언 등도 추가했다. 또 20여개 현지 유통사와 협의해 대형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에도 진출했다.
미국 시장에서 김치를 판매할 여건이 갖춰진 점포 수는 약 2만개 정도로, 풀무원이 이미 절반을 확보한 셈이다. 미국 대도시부터 카운티, 타운 등 지역 마을 단위까지 풀무원 김치가 유통된다는 얘기다.
풀무원은 ‘한국산 김치’를 고집한다. 중국산 김치, 일본 기무치 등이 난입해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한국 김치를 선보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미국산으로는 한국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어렵고, 한국산 품종을 미국에서 재배하더라도 생육환경이 달라 김치 맛이 차이가 난다는게 풀무원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풀무원은 전북 익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짓고 이 곳에서 수출용 ‘풀무원 김치’를 생산,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이 오히려 미국에서는 더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mypar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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