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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MMF 설정액 123조 육박···올해 32조↑

입력 2019.08.21. 13:44 댓글 0개
MMF 설정액, 연초 이후 32조원 증가…122조원 돌파
증시 대기자금↑…투자처 찾지 못한 자금 유입
"증시 급락으로 펀드 수급 역시 변동성을 반영한 모습"
【서울=뉴시스】 2019년도 MMF 설정액 변동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수시 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올해 들어 32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122조원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까지 증가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수시 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전일 대비 1조7918억원 증가한 122조8986억원을 기록했다.

MMF 설정액은 연초 90조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점차 증가세를 보이며 1월 119조원까지 늘었다. 이후 110조원 선에서 횡보하던 MMF 설정액은 지난달 처음으로 120조원을 넘어섰고 줄곧 증가세를 보이며 122조9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나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단기 금리차로 인한 수익을 챙기는 초단기공사채형 상품이다. 고객의 돈을 모아 금리가 높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콜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얻는 수익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통상 MMF 설정액 규모는 법인들의 지급결제 처리 등 자금 수요에 따라 분기 초 증가하고 분기 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이번 MMF 설정액 증가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MMF를 활용해 잠시나마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시작됐던 7월 이후 MMF 설정액은 2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95% 급락하며 약 3년 만에 장중 1800선까지 후퇴했다.

MMF의 순자산총액 역시 전날 대비 1조7690억원 늘어난 124조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9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순자산총액과 비교하면 약 33조원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요 국가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펀드 수급 역시 이를 반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균 연구원은 "MMF 설정액은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지난 2주 동안은 다시 순유입세로 전환된 상황"이라며 "증시 급락 이후 미약하나마 반등탄력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여러 가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집행이 혼합돼 채권형·주식형펀드도 소폭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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