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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고지 유해는 '남궁선 이등중사'···유족 "꿈인지 생시인지"
입력 2019.08.21. 11:29 댓글 0개화살머리고지 두 번째 신원확인 국군 유해
화살머리고지 중공군 공습 당시 폭탄 낙하
4월 첫 발굴…5월 말 완전유해로 최종수습
발굴 이후 두 번째…66년 만에 가족품으로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지난 5월30일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21일 밝혔다.
이번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이후 133번째이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 2018년 10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다.
남궁선 이등중사는 1930년 7월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일찍 가정을 이뤄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23살이 되던 해인 1952년 4월30일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군인이 된 후 휴가 한 번 나오지 못한 채 전장에서 숨졌다.
전사자 유해 매장 기록지(매·화장 보고서)에 따르면 고인은 소총수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가했다. 그러다 정전협정 18일 전인 1953년 7월9일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교전 중 105㎜ 포탄 낙하로 현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인해, 지난 4월12일 우측 팔 뼈만 먼저 화살머리고지 남측 후사면 대피호 지표 위에서 먼저 발견됐다. 고지 후사면은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 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이후 발굴된 지표에서 바닥까지 1m 이상 굴토하는 확장 작업 등을 통해 지난 5월30일 완전유해로 최종 수습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신원 확인은 고인이 참전 당시 3세였던 아들 남궁왕우(69)씨가 지난 2008년 등록했던 DNA를 통해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남궁왕우씨는 11년 전인 지난 2008년 2월 유가족 시료채취 홍보를 보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직접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화살머리고지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조사본부는 전날인 20일 최종적으로 신원확인 작업을 마치고 통보했다.
남궁왕우씨는 "지금 이 순간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여동생 남궁분(83)씨는 "살아서 고생만 하다가 군에 가서 허망하게 돌아가셨는데, 지금이라도 오빠를 찾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이 추석을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귀환행사를 추석 전에 거행할 계획이다.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이나 아직 12만여 명을 수습하지 못했고 수습한 1만여 명 또한 신원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국방부는 "발견되는 유해와 유품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함으로써, 호국의 영웅 마지막 한 분까지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6·25전사자의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을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까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총 1488점이며, 유품은 4만3155점이다.
한편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미수습 전사자는 13만3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3만7300여 명에 불과해 DNA 확보가 절실하다.
국방부는 6·25 미수습전사자 유가족 중 친·외가 8촌 이내 친척이 DNA 시료채취에 참여만 해도 1만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해당 DNA가 발굴된 유해와 일치해 신원 확인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을 때는 심의를 거쳐 최고 1000만원 이내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DNA 시료채취는 가까운 보건소와 군병원 등을 방문해 간편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1577-5625)으로 전화하면 방문 채취도 가능하다. 6·25 전사자 명단은 전쟁기념관 홈페이지(www.warmem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광주시-공군제1전투비행단, 소음저감 협력방안 논의 광주시는 군공항 소음으로 고통받는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제5차 관·군 소음협의체' 회의를 가졌다.이날 회의에서는 군 항공기 소음 문의에 대한 주민소통 강화, 비행단에서 추진하는 소음저감 실천 대민홍보 확대 등에 대한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소음피해 저감을 위해 지속해 협력키로 했다.광주시와 공군제1전투비행단은 군 항공기 소음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자치구·공군제1전투비행단이 참여하는 '관·군 소음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2021년부터 해마다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그동안 협의체 운영을 통해 광주시는 비정기적 비행훈련 때 사전협의, 비행 일정 사전공유 등을 건의했다. 공군제1전투비행단은 ▲시뮬레이션 모의비행 훈련 확대 ▲항공기 이착륙 절차 개선 ▲야간비행 최소화 및 22시 이전 비행 종료 ▲주야간 비행 일정 사전 전파 등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한편 광주시는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음대책지역인 4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군 소음 피해보상금을 2022년부터 지급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21년 12월 4개 자치구 29개동 일부를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보상금은 1인당 1월 기준 ▲1종(95웨클 이상) 6만원 ▲2종(90웨클 이상 95웨클 미만) 4만5원 ▲3종(85웨클 이상 90웨클 미만) 3만원이며, 전입시기와 실거주일 등에 따라 감액될 수 있다.2022년 5만7천115명 181억원, 2023년 5만4천155명 166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올해도 각 자치구를 통해 2월까지 5만4천여명의 시민이 보상금 지급을 신청, 소음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8월 지급될 예정이다.보상금은 해마다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 신청 기한을 놓쳤다면 내년 예정된 군소음 보상 접수 기간(1~2월)에 신청하면 된다. '군소음 포털(https:// mnoise.mnd.go.kr)'에서 자신의 거주지 주소를 조회하면 소음대책지역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김오숙 환경보전과장은 "공군제1전투비행단, 자치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군공항 소음피해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소음 피해보상금 지급을 위한 행정절차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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