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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대기업 취업시장 '빨간불'..."고용·노동분야 규제완화 절실"

입력 2019.08.21. 10:07 댓글 0개
경영환경 나빠지자 채용계획·규모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
10곳중 1곳 "채용 無"...10곳중 2곳은 "채용계획 확정 못해"
구직자들 37.6% "취업만 된다면 어디든 상관없어" 절박
재계 "청년실업문제 극복위해 고용·노동분야 규제 완화를"
뉴시스DB 2019.08.07.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올 하반기 대기업 취업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나빠진 경영 환경 탓에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공개채용 규모를 줄인데다 수시채용 비중 확대로 신입 구직자들의 채용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대기업의 경우 채용계획과 규모 둘 다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에 상장사 2221곳 중 조사에 응한 699개사의 66.8%는 채용의사를 밝혔고 이들이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총 4만4821명이다. 이는 전년 하반기보다 5.8%P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의 하반기 채용 예정 규모는 전년 대비 4.1% 감소한 4만2800여 명이었고, 중견기업은 21.7% 줄어든 1390여명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11.2%에 달했다. 기업 10곳 중 1곳꼴로 신입사원을 단 한 명도 채용 안 할 계획인 셈이다. 나머지 22.0%는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또 올 하반기 대기업 공개채용 계획이 전년보다 11.2%P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수시 채용 비중은 12.7%P 늘었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방식(복수선택 가능)은 ▲‘공개 채용’ 49.6% ▲‘수시 채용’ 30.7% ▲‘인턴 후 직원 전환’ 19.6% 순으로 집계됐다. 공채 선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가운데, 기업 규모별 공채 계획은 ▲’대기업’이 56.4%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54.4% ▲’중소기업’ 42.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67.6%의 신입사원 공채계획을 밝혔던 대기업이지만 1년 새 그 비율이 11.2%P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 59.5%로 이미 공채 축소 계획을 한 차례 내비친 바 있는 만큼 1년새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대기업 3곳 중 2곳꼴로 공채 모집을 해왔다면 올 하반기는 2곳 중 1곳으로 공채 계획이 축소된 것이다.

반대로 대기업의 수시채용 계획은 늘었다. 하반기 기업 규모별 수시채용 계획은 ▲’대기업’ 24.5% ▲’중견기업’ 26.3% ▲’중소기업’ 37.8% 순으로 확인됐는데, 작년 하반기 대기업 수시채용 계획은 11.8%로 1년새 두 배이상 늘어난 것. 계획대로라면 하반기 대기업 4곳 중 1곳은 수시채용이 확실시된다.

연초 현대차 그룹이 신입사원 공채폐지 발표 이후 지난 7월에는 SK그룹과 KEB하나은행이 이어서 공채 규모 축소계획을 밝혔다. 올해까지는 기존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직자들에게는 대규모 채용을 견인해 온 대기업의 공채축소 계획이 반가울 리 없다. 공채 비율을 줄이면 공채 규모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크루트 측은 "지난해 하반기 4만4648명의 채용을 예고했던 대기업은 올해 4만2836명으로 그 규모를 하향 조정했다. 1년 새 줄어든 채용인원의 비율은 4.1%P에 이른다"며 "2016년 이후 2년 연속 채용규모를 늘려오며 키다리아저씨로서 활약을 해왔지만, 올해는 대기업만 유일하게 채용계획에 이어 채용규모까지 동시에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구직자들의 '묻지마 지원'은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대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 등 기업 형태가 어디든 상관없이 목표기업이나 직무를 정하지 않고 '일단 붙고보자'는 마음에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 3612명을 대상으로 ‘2019 하반기 취업을 원하는 기업’을 조사한 결과, 37.6%가 ‘취업만 되면 어디든 상관 없다’고 밝혔다.다음으로 ‘중소기업’(20.9%) ‘중견기업’(16.1%), ‘공기업/공공기관’(12.8%), ‘대기업’(9.2%), ‘외국계기업’(3.4%)의 순이었다.

‘취업만 되면 어디든 상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40.4%로 남성(32.5%)보다 조금 더 높았다.

기업 형태가 어디든 상관 없는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7%(복수응답)가 ‘빨리 취업을 해야 해서’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길어지는 구직활동에 지쳐서’(35.7%), ‘남들보다 스펙 등 강점이 부족해서’(20.9%), ‘목표 기업을 잡아도 들어가기 힘들어서’(15.5%), ‘기업 형태보다 다른 조건이 더 중요해서’(13.4%) 등의 순이었다.

재계 상위권 그룹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소리에 화답하며 채용규모를 늘리거나 줄이지는 않고 있지만, 상당수 대기업들과 중소, 중견기업들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까지 겹쳐 신규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규제강화 법안이 많이 발의된 상황”이라면서 “어려운 경제상황과 심각한 청년실업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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