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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유대단체, 트럼프 발언 비난···"반유대주의 정치화"
입력 2019.08.21. 09:46 댓글 0개공화당 성향 유대인단체는 트럼프 옹호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계 미국인들을 향해 '엄청난 불충(great disloyalty)'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진보성향의 유대인단체들이 강하게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유대인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인들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인 민주주의 미국 협의회(JDCA) 대표인 헬리 소이퍼는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은 그가 반유대주의를 무기화 또는 정치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백인 민족주의가 대담함을 드러내면서 반유대주의 사건이 증가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문제가 될 말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민주당(후보)에 투표하는 유대인들은 완전히 무지하거나, 엄청난 불충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인들이 무엇에 대해 '불충'하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소이퍼는 "만약 이스라엘에 불충하다는 것이라면 이는 반유대주의의 한 형태이다. 그게 아니라 유대인들이 그에게 충성심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트럼프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으며 공화당에 대한 유대인들의 지지는 지난 4년간 반으로 줄었다"라고 전했다.
좌파 성향 유대인 단체 '제이 스트리트(J Street)'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이 스트리트는 트위터에 "역겹다. 미국의 대통령이 75%가 넘는 미국계 유대인들이 불충하거나 지능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미 유대인위원회(AJC·American Jewish Committee)는 "정치적인 성향은 종교 정체성과는 관련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례하고 분열적인 판단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 성향의 유대인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옹호했다.
공화당 지지계열인 공화당유대인연합회(RJC)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옳다. 공화당은 종교적 성향을 이유로 당신들을 증오하는 사람들로부터 당신을 보호해준다. 공화당은 반유대주의 문제와는 거리가 있으며 선출된 자도자들은 반유대주의를 처벌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한다"라고 밝혔다.
ks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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