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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생산자물가, 농산물 0.4%↓'뚝'···음식점·숙박 0.4% 올라
입력 2019.08.21. 06:00 댓글 0개국제유가 일시적 반등으로 휘발유 3.6%, 경유 2.0% 올라
전년동월대비 33개월만에 '하락'…작년보다 폭염 덜한 영향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난달 농축산물 값 하락에도 일시적으로 반등한 국제유가와 서비스 물가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제자리걸음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의 여파로 물가가 치솟았던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에는 0.3% 떨어지며 3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55(2015=100)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월부터 지속 상승하던 생산자물가는 6월 하락했다가 지난달 보합세를 나타낸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기 때문에 통상 한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 품목 중 농림수산품의 경우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일조량 증가로 출하량이 늘어난 참외(-29.9%), 피망(-46.1%), 마늘(-15.0%), 고구마(-20.5%)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값이 0.4% 떨어졌다. 축산물도 돼지고기(-2.0%), 소고기(-0.7%) 등 0.7% 내려갔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1.9% 올랐다.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은 6월 6.5% 떨어졌으나 지난달에는 1.0% 올라 상승 전환했다. 이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반등한 영향이 컸다. 7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전월대비 2.4%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13.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상승 품목은 경유(2.0%), 나프타(6.4%), 휘발유(3.6%) 등이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0.5% 하락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요 부진과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D램 가격은 12.8% 하락해 전월(-5.3%)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체 반도체 물가는 2.3% 하락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하며 들썩였다. 휴양콘도(20.9%)를 비롯해 호텔(6.5), 한식(0.1%) 등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전월대비 0.4% 올랐다. 성수기 요금 인상 등으로 국제항공여객(5.8%) 등 운송도 0.1% 상승했고, 렌터카 등 자동차임대(10.0%) 등 사업지원 물가가 0.8% 뛰었다. 금융 및 보험은 위탁매매수수료(-1.8%) 등을 중심으로 0.3% 떨어졌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자물가는 0.3% 떨어져 지난 2016년 10월(-0.1%)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무(-59%)와 배추(-28.3%) 등 농산물 가격이 3.9% 하락했고,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도 8.3%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적었지만 올해는 폭염이 상대적으로 덜해 그에 따른 영향도 적었다"며 "국제유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전년동기대비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비스물가는 전년동월대비로도 1.3% 상승했다.
한편 특수분류별로 식료품 물가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나타냈고, 신선식품은 0.6%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물가는 0.1% 올랐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0.1% 하락했다.
hach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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