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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시신 부실 대응' 종일 혼난 민갑룡···"실태 점검"

입력 2019.08.20. 20:46 댓글 0개
'후속조치 방안' 입장문 통해 "조치 취하겠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고 조직 쇄신 계기로"
서울청, 살인 피의자 자수했지만 홀로 내보내
20일 행안위·이낙연 총리, 연이어 민갑룡 질타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2018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8.2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경찰이 자수를 하러온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씨를 다른 경찰서로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찰의 본문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민 청장은 20일 '강력범 자수 부실 대응 관련 후속조치 방안'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납득할 수 있는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민 청장은 "전국 대민접점 부서의 근무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현장 문제를 면밀히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 조직의 풍토와 문화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현장 경찰관들의 생각과 자세를 전환하고, 이를 관리하는 각 단위 책임자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해 시민 관점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공직자 자세를 내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은 지난 12일 경기 고양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팔, 다리가 없는 남성 시신이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경찰은 시신 발견 이후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이후 장씨가 서울경찰청에 자수했으나, 당직실에서 그를 다른 경찰서로 가라며 홀로 내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시1분께 서울경찰청 정문 안내실에서 당직을 서던 경찰은 장씨가 "강력 형사에게 이야기 하겠다"고 말하자, 인근에 위치한 종로경찰서로 가라며 홀로 돌려보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갑룡 경찰청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8.20.since1999@newsis.com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경찰이 제 손으로 피의자를 놓아준 경위를 추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 청장은 "관련 규정도 있고 언제, 어떤 상황이든 자수 받은 경찰관이 즉시 처리해야 하는 것이 경찰의 본분에 마땅하다"며 "(본분에) 어긋난 행위가 있어 감찰 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 전국에 이 같은 행태가 없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에 같은 사례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민 청장을 직접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경찰의 초동 대응을 질타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 청장에게 "이번 사건에 국민들은 몹시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엄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해 달라"고 질책했고, 민 청장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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