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속된 향응·접대 요구··· 어쩔 수 없이 수용"

입력 2019.08.20. 18:32 수정 2019.08.20. 18:32 댓글 0개
완도 LH 아파트 공사장 갑질 주장
지난 해 7·8월에 집중된 접대
빈번한 식사·유흥에 휴가비까지
“공사 잘 풀기 위해 감수해야"
“사실 무근…엉뚱하게 전가시켜”

완도 LH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갑질 논란'과 관련, 원청업체 직원들이 하청업체에게 골프와 향응 제공 요구는 물론 여름 휴가비까지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하청업체 측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전형적인 갑질 행태로 관계당국의 실태 파악과 근절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하청업체인 B건설측에 따르면 원청업체인 A건설측의 향응·접대 요구는 지난 해 6월과 7월, 8월에 집중돼 있다. 당시는 A건설사의 과도한 선급금 공제로 B건설이 공사 차질을 빚기 시작한 때였다.

현장 사무소장 등 2명은 B건설 대표에게 무안 지역 골프장 예약을 요구했다. 당시 무릎 수술로 서울 병원을 왕래하고 있던 B건설 대표는 "무릎 치료 중이니 치료 후 가면 안되느냐"고 사정했지만 오히려 '왜 말귀를 못알아 듣느냐', '이런 식으로 할 것이냐'는 등의 협박성 문자를 받아야 했다. '비용만 지불하고 골프에서 빠지겠다'는 제안도 묵살됐다. 통증을 참아가며 서너 시간 이상을 끌려 다닌 하청업체 대표는 이날 그린피와 캐디피, 그늘집 비용에 식사비까지 부담했다.

7월이 되면서 원청 직원의 향응·접대 요구는 주기적인 일상이 됐다.

지난 해 7월 3일의 경우 새벽에 이용한 모텔 이용료를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식사, 10여분 후 바로 이어진 숙박비까지 요구가 이어졌다.

B건설측은 같은 달 10일에는 새벽 모텔 이용료와 점심식사, 다음 날에는 새벽과 저녁에 모텔 이용료를 대납하기도 했다. 13일과 14일에는 각각 점심과 저녁 식사, 15일에는 노래방 비용을 지불했다.

18일 또다시 자정이 넘은 시간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 모텔 이용료, 19일 숙박비, 20일 숙박비와 저녁식사비, 24일과 26일에 점심 식사비를 요구하는 등 B건설측은 A건설 직원들로부터 작년 7월 한달 중 무려 12일에 걸쳐 23건의 접대비를 요구받았다.

A건설 직원들의 요구는 작년 8월에도 이어졌다. 1일 저녁식사와 노래방 비용을 시작으로 3일 저녁식사, 8일 점심식사, 11일 노래방·점심식사·야식비, 12일 숙박비, 13일 새벽 다시 노래방 비용, 14일과 17일 저녁식사 비용 등이었다. 이달 한달동안 B건설측은 3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했다.

B건설 대표는 "7월과 8월 각각 한차례씩 총 두차례 100만원씩 원청 직원에게 휴가비까지 챙겨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 첫 달에 선급금을 과하게 공제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원청 직원의 접대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원청의 접대 요구는 공사 현장에서는 일반적인데다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며 "'공사만 제대로 진행할 수 있다면'이라는 심정으로 원청 직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요구한 건 다 받아줬는데 결국 돌아온 건 공사 중간 계약 해지였다"고 하소연했다.

A건설사 관계자는 B건설측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단 10원 한장도, 접대나 향응도 제공받은 적이 없다. 완도에 숙소가 있는데 굳이 왜 숙박업소에 가겠느냐"며 "하청업체 직원이 쓰고 엉뚱한 사람에게 전가시킨 것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완도=조성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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