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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연구원, 초전도 기술로 '계란 세우기' '공중 부양' 성공
입력 2019.08.20. 09:39 댓글 0개【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최규하)이 초전도 기술을 활용해 계란 세우기는 물론, 공중부양까지 성공한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란 세우기가 유명해진 것은 과거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버스가 계란의 한쪽 끝을 살짝 깨서 세웠던 일화에서부터 시작됐다.
계란을 깼기 때문에 세우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보다는 기존의 갇혀 있는 사고를 뛰어넘어 발상의 전환과 혁신의 중요성을 알렸다는 교훈적인 측면이 더 강조된 사례다.
이후 전 세계 많은 사람이 계란 세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회전하는 자기장으로 계란을 돌려서 세운 방법이 있으며,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원심력이 지면과 수직인 적도에서 계란 세우기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전기연구원은 최근 전기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신개념의 계란 세우기에 성공했다.
최규하 원장과 실험팀(혁신기술지원실, 대외협력실)은 '초전도'라는 특수한 전자기 현상을 활용하면 계란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초전도(Superconductivity)'는 금속 등의 물질을 일정 온도 이하로 냉각하면 갑자기 전기저항을 잃고 전류를 무제한으로 흘려보내는 현상이다.
초전도체(초전도 상태가 된 물질)는 내부로 자기장이 통과하지 못하고 밀려나는 일명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라는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자석 위에 초전도체를 갖다 대면 공중부양을 하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실험팀은 이러한 초전도의 특성을 생각하며 계란 밑에 자석을 접착제로 붙인 뒤, 이 계란을 액체질소로 냉각된 초전도체 위에 올려보았다. 그 결과 초전도체 특유의 ‘마이스너 효과’로 계란이 서는 것은 물론, 공중부양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전기연구원만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계란을 세운 것이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이번 ‘초전도 기술을 활용한 계란 세우기’ 실험 과정이 담긴 콘텐츠를 국·영문으로 제작해 전기연구원 SNS 채널(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포스트, 인스타그램, 네이버TV)에 게시했다.
최규하 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계란 세우기를 시도했지만, 초전도 기술을 활용해 계란을 세우는 것을 넘어 자기부상까지 성공시킨 사례는 한국전기연구원이 세계 최초"라며 "이렇게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첨단 전기기술이 미래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hj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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