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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동단 뉴기니섬의 파푸아, 다른 지역의 차별에 격한 시위

입력 2019.08.19. 23:14 댓글 0개
19일 인도네시아 동쪽 끝섬의 서파푸아 주도에서 파푸아 유학생인에 대한 다른 섬 주민 및 경찰의 차별과 모욕에 항의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AP

【마노크와리(인니)=AP/뉴시스】김재영 기자 = 19일 인도네시아 동쪽 끝 섬의 파푸아 지방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외지에 나간 파푸아 유학생들을 그곳 경찰이 함부로 체포하고 모욕했다면서 소속 주의 의회 건물에 불을 붙이는 등 격한 항의 시위를 펼쳤다.

인니의 동단에 위치해 있는 뉴기니 섬은 동쪽 반은 파푸아뉴기니로 독립해 있고 서쪽 반은 인도네시아에 속한 채 서파푸아주 및 파푸아주로 이뤄졌다.

이날 서파푸아주 시민들은 주도 마노크와리에서 의회 등 여러 건물뿐 아니라 항구에 이르는 몇 블록의 거리에 차량과 타이어에 불을 붙였다고 이곳 부지사가 말했다. 시의 경제가 마비되었다고 부지사는 덧붙였다.

뉴기니 섬 중 인도네시아에 속한 2개 주 지역은 1961년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뒤늦게 독립했으나 인도네시아에 의해 1969년 병합되었다. 병합 과정이 강제적인 성격이 있어 파푸아 사람들은 이래 분리 운동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인도네시아는 수백 년 동안 네덜란드 식민지로 있다가 1045년 독립했다.

파푸아 지방에서 인니 중앙정부와 가까운 경찰 등 치안조직의 인권 침해 의혹이 이어질 뿐아니라 자바, 술라웨시, 보르네오, 수마트라 등 다른 섬으로 나간 파푸아 지방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대우가 파푸아인들을 자주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인니 제2의 도시인 자바의 수라바야에서 파푸아주 출신 유학생들이 당한 차별적 모욕 때문이었다. 전날 자바 경찰은 수라바야에서 공부 중인 파푸아 학생들의 기숙사를 급습해 수십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 뜰에 게양된 인도네시아 국기를 이들이 고의로 훼손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경찰관에게 학생들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급습과 체포 조치가 이뤄졌다고 한다.

동 자바 주 경찰은 43명의 학생들이 억류되었으나 국기 훼손 증거가 없어 몇 시간 후 모두 석방했다고 말했다. 8월15일 인니 독립기념일이다.

그러나 군인과 함께온 경찰이 파푸아 학생들을 취조하면서 "원숭이" "개"로 비하해 부르는 장면이 비디오에 찍혀 인터넷에 돌았고 이에 뉴기니 섬의 서파푸아 및 파푸아주의 500만 시민들이 분노한 것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폭동 시위 후 서로를 용서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파푸아 및 서파푸아에 살고있는 나의 형제 자매여, 그대들이 기분 상한 것을 잘 안다. 같은 국민으로서 서로를 용서하는 것이 최선이다. 여러분은 화가 나겠지만 용서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뉴기니 섬은 호주 바로 위에 있으며 인니에서 어렵게 독립한 동티모르와 멀지 않다.

인구 2억6000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는 뉴기니 섬의 정반대편 수마트라 섬 북단 아체주가 이슬람 근본주의를 이유로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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