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감동없는 정치권 새판짜기, 민심얻기 힘들다

입력 2019.08.19. 18:17 수정 2019.08.19. 18:17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의 정치 지형이 급격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지역에서 제1당의 위치를 이어오던 민주평화당이 내분 끝에 쪼개지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당권을 둘러싼 극심한 갈등 속에 비당권파 모임 소속의원들이 탈당 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라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나섰다. 반면 김경진 의원은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정치지형은 대안정치 (천정배·박지원· 장병완· 윤영일·이용주·정인화·최경환 의원) 7명, 일단 잔류키로 한 황주홍, 바른 미래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권은희 의원) 4명, 무소속 (이정현·김경진·손금주 의원) 3명 등으로 재편됐다.

내년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이들 야권 세력이 현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서 얼마나 선전하느냐다. 둥지를 깨고 나온 제 3지대 신당파들은 내년 총선에서 "평화당 간판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해 당을 뛰쳐나온 만큼 세불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그들이 우리 정치판에 내놓을 대안이 무엇인지에 따라 정치 생명 연장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들의 신당이 '떴다방'이라는 비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황주홍·김경진 의원과 손금주·이정현 의원 등도 단기 필마의 의지로 총선에 나설 태세지만 성공을 장담하기가 쉽지않은 처지다. 지역의 정치 구조 특성상 홀로 서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야당 후보 난립은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만 높인다. 바른미래 소속 의원들 중 일부가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눈치보기 수준에 머물러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정치판 새판짜기가 성공하려면 지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지금같은 야권의 이합집산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현 정부에 대한 지지와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지역민의 여론을 바탕으로 한 민주당을 상대로 '변화와 희망'을 명분으로 내건 이들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각오, 헌신과 감동없는 인위적인 정치판 새판짜기로는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가 힘들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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