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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후쿠시마 오염수' 설명 요구···日 "그린피스 주장 사실 아냐"

입력 2019.08.19. 17:37 댓글 0개
권세중 국장, 주한 日대사관 경제공사 초치해 서한 전달
후쿠시마 원전 처리 설명 요청, 양국 해법 모색 日에 제안
니시나가 공사 "그린피스 주장 사실 아냐. 정보 공개 노력"
외교당국자 "장기보관 원해"…日 "부지 계속 늘릴 수 없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 니시나가 토모후미 경제공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외교부는 권세중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과 관련해 구술서를 전달한다. 2019.08.1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김지현 기자 = 외교부가 19일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처리 계획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주장하고 있는 오염수 방류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청사로 니시나가 토모후미(西永知史)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불러 이 같은 우리 정부 입장을 담은 구술서(외교서한)를 전달하고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구술서(note verbale)는 상대국에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쓰는 외교공문으로 질의·의뢰·통고 등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서명 대신 관인을 날인하며, 자국과 상대국을 모두 3인칭으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다.

이날 오전 청사에 도착한 토모후미 경제공사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정부가 일측에 전달한 구술서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 정부가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대한 보도와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사실 관계 확인과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한편 향후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 계획 등을 포함한 제반 대책을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 국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가 인근국인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한일 양국이 함께 모색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권 국장은 또 지난해 8월 이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설명을 하고 몇 차례 양자협의를 하는 등 대화를 지속해온 점을 평가했다. 다만 일측이 아직까지 오염수 현황과 처리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보다 투명하고 상세하게 정보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니시나가 공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본국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 와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해나갈 것이라는 일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주한 일본대사관 니시나가 토모후미 경제공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외교부는 권세중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과 관련해 구술서를 전달한다. 2019.08.19. amin2@newsis.com

니시나가 공사는 특히 그린피스의 주장이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사실이 아니며 일본도 정보 공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일본이 오염수 100만t을 바다에 방류하려 한다며, 한국 노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일측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면서도 "일본 측은 그린피스 등의 단체가 하는 발언이 책임있는 일본 정부의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믿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에 저장용량(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장기 보관을 원하는 입장이다. 보통 100년 동안 보관하면 (용량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은 처리 용량이 있어서 2022년 정도에 탱크는 꽉 찬다는 얘기도 있고 부지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계속 늘릴 수 없다는 입장으로, 계속 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서한 전달은 일본이 민감해하는 원전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킴으로써 우회적으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응하기 위한 대일 압박 카드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듣고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일본이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일본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과 정보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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