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쇠퇴해버린 중흥동, 사람 모여드는 활력거점으로

입력 2019.08.19. 14:37 수정 2019.08.19. 14:37 댓글 13개
광주·전남형 도시재생 뉴딜 구도심 미래로 만들자
<6>광주역
1단계
6년간 2663억 투입 '경제기반형' 추진
'창의문화산업 新경제거점' 목표
2단계
2025년까지 민자 7500억 투자 유치
차량기지 이전하고 복합개발 확정

광주역 재생사업 전체 조감도. 해당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후 사업 진행과정에서 수정, 변경될 수 있음을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광주시 제공

100년 전인 1922년, 광주 동구 대인동 지금의 동부소방서 자리에서 기차 운행을 시작한 광주역은 1969년 현재 북구 중흥동으로 이전해 46년간 호남 최대 교통·물류·유통의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이용객이 200여만명 수준이었던 광주역은 그러나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등 주요 공기관 이전, 상권 붕괴 등을 겪으며 도심 공동화가 가속화 되기 시작했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당시 KTX 정차역이 광주송정역으로 일원화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후에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만 간헐적으로 정차하면서 하루 평균 1천여명만이 이용하고 있다. 겨우 명맥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쇠퇴와 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던 광주역에 희소식이 날아든 건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이후부터다. 정부는 광주역에 국비 250억원 등 총 사업비 1조156억원을 투입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실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마중물 사업을 통해 광주역을 창의문화산업의 신경제거점으로 조성한 후에는 철도차량사업소를 이전, 민간투자를 통해 그 자리를 복합개발하는 사업까지 2단계로 추진된다.

특히 광주역 전·후면부(남~북)를 연결하는 지하도로 개설사업도 진행된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어떤 모델?

국·시비 각 250억원, 협업 2163억원, 민자 7493억원 등 총 1조156억원을 투입되는 광주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1단계)은 KTX 진입중단과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철도역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역 주변을 문화콘텐츠 산업의 신경제거점으로 조성하는 게 골자다.

에너지, 자동차와 함께 광주 3대 전략산업인 문화콘텐츠 육성은 물론 무공해, 창의산업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 공모사업 선정 이후 국토교통부의 선도지역 지정·고시까지 마쳤으며 현재는 광주역 복합개발 기본구상을 위한 용역이 진행중이다.

사업은 크게 5가지다.

▲창업·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의산업 플랫폼 '스테이션G' ▲도심형 제조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근 특화거리와 연계한 3D프린팅 소품 개발 공간 '어울림 팩토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역할을 하는 '광주역 허브센터' ▲도시재생 액티비티가 가능한 '문화마당' ▲단절된 푸른길을 연계, 복합문화지 생활 SOC가 될 '푸른이음공원·센터' 등이다.

광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1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50억원이 투입되는 '스테이션G'는 광주역 내 소화물, 주차장 건물을 활용한다.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본관, 별관에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거점인 비즈니스 라운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광주지역 문화콘텐츠 관련 기관 및 기업들은 도심 외곽에 산재해 있어 시너지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도심에 위치한 광주역에 스테이션G를 조성해 남구 송하동 위치한 CGI센터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북구 첨단산단에 위치한 디자인센터, 테크노파크 등 디자인·광산업 관련 기관 및 기업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테이션G 내부에는 투·융자 및 창업지원정보를 컨설팅 받을 수 있는 '도시재생 창업은행'도 함께 조성된다.

부지매입절차를 거쳐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다.

광주역 건너편 유휴 건물을 활용한 '어울림 팩토리'는 한 마디로 3D 프린트 공작소다. 자동차거리 등 인근 특화거리와 연계해 관련 소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몰비즈니스 입주 및 소상공인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해 광주지역 도심형 제조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광주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센터격이다. 도시재생특별법에 근거해 만들어진 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 민관거버넌스 구축과 주민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도시재생 기반시설 관리는 물론 지역민 등 시민 소통, 갈등관리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 들어선다. 지역민을 위한 도시재생대학과 도시재생경제조직 발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광주역 앞 교통광장에 68억원을 투입, 보행이 가능한 문화마당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디어아트 시설물, 팝업스토어, 프리마켓 등 도시재생 관련 액티비티한 이벤트 개최가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활성화계획 보완작업 중이며 내달 중으로 실시설계용역이 추진된다.

광주역 구내 경작지를 활용, 푸른이음센터와 공원을 조성해 단절된 푸른길을 광주역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주역 인근 행복주택에서부터 현 교통광장인 문화마당, 주차장 공간인 스테이션G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도록하는 복합문화지 생활 SOC격이다.

◆2단계 복합개발은 언제쯤?

광주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1단계 사업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 것이 바로 복합개발이다.

광주시와 코레일, 민간사업자가 참여해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인 광주역 복합개발 사업은 광주역 일원 대지 8만㎡(연면적 34만1천250㎡)를 민간투자 방식으로 개발하는 안이다. 2026년까지 총 사업비 7천493억원(건설비 6천43억·토지비 950억·철도시설이전비 500억)이 투입된다.

현재 기관차 등 검수시설(차량기지)을 이전하고 그 부지를 활용해 호텔을 포함한 주거·숙박시설, 판매·오락·레저, 문화·집회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이 사업의 골자다. 코레일 주도로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것은 전국 최초 사례다.

특히 광주역 복합개발 사업에는 지난 50년간 철도시설로 남북으로 단절돼 도심 침체와 공동화를 가속화했던 광주역 전·후면부(남~북)를 연결하는 지하도로 개설 구상도 담겨 있다. 이 지하도로는 개설 이후 광주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다.

광주시는 용도지역 변경 등 각종 행정지원과 함께 아시아문화박물관, 선로 위 공간을 활용한 선상 데크공원 등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광주역 복합개발에 참여한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코레일과 공동으로 4억9천만원을 들여 연내에 관련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용역에는 광주역 개발전략 및 실현가능한 민자유치 방안 등 개발 가이드라인이 담길 예정이다.

문범수 광주시 도시재생국장은 "현재 1단계 마중물 사업을 비롯해 광주시가 추진중인 15개 관련 사업, 2단계 복합개발까지 계획했던 사업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역 경제기반형 재생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흥동, 신안동 등 일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광주 청년들의 생산활동 공간 제공을 통한 일자리 확충에 있다"면서 "원도심권의 경제 거점이자 새로운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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