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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실적결산]상반기 코스닥 순이익 12.2%↓···"반도체 및 중국 부진 영향"
입력 2019.08.19. 14:00 댓글 0개"반도체 업황 부진 및 중국 경기둔화 예상"
"2·3분기 실적 저점 후 반등 전망…다만 극적인 회복세는 여러울 것"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2.2% 감소하는 등 부진했던 데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경기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 대부분이 반도체 부품업종에 속하는 만큼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또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부진을 겪으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수치상으로 개선되겠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기업들의 긴축경영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루겠지만 실질적인 교역환경 개선이나 경기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2019년 반기 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08개사 중 비교 가능한 909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08억원(12.2%) 급감한 3조17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도 15.4% 줄어든 2조8016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도 각각 0.18%포인트, 0.86%포인트 내린 5.33%, 3.55%를 기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교역환경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며 "글로벌 교역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대외 수출비중이 높은 경제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경기하방 압력이 빠르게 진행돼 국내 기업들이 대외적인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이 2017년 2018년 9%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6%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의 수요둔화가 실적에 반영됐다"며 "특히 한국 수출의 경우 최근 8개월째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오 센터장은 "미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한국 등 글로벌 경기는 이미 하락세"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제기되자 수출이 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반도체업종 및 중국 수출업종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IT업종 내에서는 통신방송서비스의 순이익이 30.8% 급감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IT 소프트웨어·서비스가 9.88% 줄었다. IT 하드웨어의 순이익만 5.18% 늘었다.
IT 외 업종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18.27% 감소했다. 운송업종의 순이익이 81.41% 줄었고 이외 농림업(-74.07%), 금융(-32.57%), 기타서비스(-31.39%), 유통(-24.80%), 건설(-17.25%), 제조(-3.92%) 등이 뒤를 이었다. 광업과 오락·문화업종은 적자로 전환했고 숙박·음식 업종만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치상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겠지만 체질개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형렬 센터장은 "현재 무역수지는 불황형 흑자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개선되면서 나타나는 회복세라기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센터장도 "반도체 업황이 2·3분기를 저점으로 다시 반등하겠지만 하반기에도 확연한 개선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분기를 기준으로는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아직 절대적인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상으로는 반도체에 사용되는 소모품 관련주들이 가파른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반도체 부품과 장비주는 일정 시간이 경과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도 사실상 극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되려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우려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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