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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연, 화학연 등 일본의 수출 규제에 과학기술로 맞선다
입력 2019.08.19. 09:09 댓글 0개KAIST, 120여건 상담접수 18개 업체 자문요청
NTS, 각 출연연 연계 장단기 대응전략 추진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일본 아베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한국 배제 등으로 한일 경제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전 소재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들이 일본의 수출규제 대응에 본격 나섰다.
과학집성화 단지의 글로벌 모델인 대덕특구 내 출연연들은 이번 무역전쟁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와 보유한 첨단기술을 무기로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 지원, 미래전략 기술 발굴 및 연구개발이라는 투트랙으로 일본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화학연구원 등 25개 출연연이 속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TS)의 분석결과 일본 수출규제 관련 추가 규제 가능 품목 236개 중 17개 출연연이 199개 항목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반도체 핵심 3개 소재 관련 연구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2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37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일부 소재분야에서 일본이 다소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가 역량을 집중한다면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강한 자신감이 출연연에는 팽배하다.
◇KAIST '기술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들이 나라 지켜야', 표준연구원도 가세
'과학 기술 보국'에 먼저 불을 지핀 것은 KAIST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지난 3일 전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나라를 지키는 전사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에 대한 핵심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공식화했다.
일본이 지난 2일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 국가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한 직후 내린 이 결정으로 KAIST는 주요 산업 분야의 핵심소재·부품·장비업체들의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을 설치, 가동에 들어갔다.
기술자문단은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유력한 1194개 품목 중 159개 소재·부품 등 관리품목과 연관된 중견·중소기업의 애로기술 개발지원과 자문을 위해 자문단장 1명과 기술분과장 5명, 명예교수와 현직교수 등 123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단장은 최성율 공과대학 부학장이 맡았다.
기술분과는▲첨단소재분과 ▲화학·생물분과 ▲화공·장비분과 ▲전자·컴퓨터분과 ▲기계·항공분과로 이뤄졌고 각 기술분과마다 해당 분야 명예교수와 현직교수 등 20여명 이상이 참여중이다.
벌써 지난 15일 기준으로 기술지원단에는 119건의 상담(전화·이메일) 요청건이 접수됐고 해당 분과위 소속 자문위원의 방문상담을 요청한 기업들도 18개사에 이르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로 KAIST 기존 전화 및 이메일 상담외에도 지난 13일부터는 관련 홈페이지 상담창구를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KAIST에 이어 지난 8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컨트롤타워는 가칭 '일본 수출규제 적극대응 위원회'로 정해졌으며 조성재 부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표준연은 수출규제와 관련된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신뢰성 평가기술 등 연구원의 측정기술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중점을 맞춘 지원 전략을 도출했다.
KRISS 위원회가 내놓은 대응전략은 ▲교정·시험서비스 패스트트랙 운영 ▲불화수소 등 반도체 공정가스 품질평가 지원체계 마련 ▲반도체 및 첨단소재 신뢰성 평가 플랫폼 운영 ▲웨이퍼 불순물 측정분석장비 국산화를 위한 원천기술 및 장비화 기술개발 연구기획 등이다.
위원회는 교정·시험서비스 패스트트랙 운영을 통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소재나 부품, 장비 등에 대한 교정·시험·성능평가 서비스 요청시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불화수소(HF) 불순물 및 순도평가(99.9999 % 수준) 시스템을 6개월 이내에 구축, 불화수소의 국산화 및 수입 다변화에 대응하고 반도체 및 첨단소재에 대한 정밀 물성 및 신뢰성 평가, 기술자문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키로 했다.
◇미래 주도권 쥘 첨단기술 찾는 화학연, NST는 출연연별 역할과 연립전략 펼쳐
한국화학연구원은 다양한 관계부처와 주체들로부터 기술검토와 자문 등의 요구를 받으면서 화학소재 현안 대응방안을 장기적 관점에서 수립했다.
단기적인 기술지원과 자문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특허나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의 산업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첨단소재·원천기술을 선정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화학소재연구본부 정택모 본부장을 단장으로 '화학소재 현안 대응TF'를 만들어 일본 수출규제 주요 품목관련 국산화 기술개발 전략 수립에 나섰다.
우선 일본이 약하고 우리가 강점을 가질 미래 첨단 기술을 분석해 선정한 뒤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출연연의 연합작전도 진행된다.
각 출연연별 움직임을 통합해 연립작전을 통한 대응전략으로 시너지를 높이려는 시도는 출연연들을 관장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추진한다.
지난 13일 NST는 25개 소관 출연연 기관장 간담회를 열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 장단기적 안목으로 국가 산업·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술지원단 운영 ▲실증 테스트베드 및 시뮬레이션 총괄지원 ▲미래전략기술 탐색 및 확보 ▲미래선도형 연구생태계 정착 등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출연연 기술지원단 구성, 100대 소재부품 기술기업 육성 등을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전략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산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NST는 각 출연연이 수립한 대응전략을 출연연 및 정부, 기업 간 공유하고 협업해 대응전략 추진의 효율성을 높여 기술자립화를 앞당기고 기술수요처와 미래기술에 대한 분석력을 높여 기관에 최적화된 연구개발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국가핵융합연구소(플라즈마 평가 테스트베드 확충), 전자통신연구원(중기 기술인력인프로 집중지원. E-패밀리 1:1밀착지원), 생산기술연구원(생산기술 집적 핵심모듈 플랫폼 연구개발 추진), 기계연구원(공급기지형 연구개발센터 설치), 재료연구소(소재혁신 선도프로젝트 기획) 등 각 출연연별 대응전략이 수립돼 있다.
원광연 NST 이사장은 "정부의 대응책에 적극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게 급선무"라면서도 "장기적, 궁극적으로는 기술경쟁력을 키우고 기술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연구원 양경욱 대외협력실장은 "연구의 시의성도 중요하지만 투입된 연구예산에 매몰돼 성과도출을 서둘러서도 안된다"면서 "정부와 대중소기업, 학계가 참여해 빅데이터 등을 활용,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미래 첨단산업을 분석해 발굴한 뒤 이 곳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kys050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가격 올려도 잘팔리네" 올해도 명품 브랜드 배짱 인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 시민이 서울의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24.04.10. xconfind@newsis.com[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올해도 연초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잇단 가격 인상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의 한국 법인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7972억원으로 전년(6502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12% 늘어난 2357억원을 거뒀다.샤넬(CHANEL)의 한국 법인 샤넬코리아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매출 1조703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줄었다.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한국 법인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6511억원, 영업이익 28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2.4%, 31.3% 줄었다.이 외에도 디올(Dior)의 한국 법인 크리스챤꾸뛰르디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456억원을 기록하며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3238억원) 대비 3.6% 하락했다.[서울=뉴시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4대 명품 브랜드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디올(29.8%)로 나타났다. 뒤이어 에르메스가 29.6%, 루이비통과 샤넬은 각각 17.3%, 1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이처럼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가져가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늘자, 올해도 가격 인상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는 다음달 6일 '트리니티 이어링'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5~6% 가량 인상한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는 지난 12일 피카부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6% 올렸다.앞서 디올은 지난 1월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으며, 루이비통은 지난 2월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렸다.이 외에도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1월11일, 5% 안팎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은 밸런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 2월 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가져갔고, 프레드(FRED)는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인상했다.'불가리(BULGARI)'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일본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TASAKI)는 이날부터 국내에서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렸다.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결혼 혼수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 시즌을 맞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이에 명품 신품을 취급하는 주요 백화점들에도 고객들 문의와 구매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캉카스백화점 등 이른바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 오프라인 전문점도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꼽힌다.한편 매출 증가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기부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샤넬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13억106만원으로 전년(10억1084만원) 대비 2억9022만원(약 30%) 가량 증가했다.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5억6117만원) 대비 1.4% 줄어든 5억5319억원의 기부금을 냈다.루이비통코리아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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