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DJ 서거 10주기, 다시 그의 업적을 되 새긴다

입력 2019.08.18. 18:33 수정 2019.08.18. 18:38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18일 국립 현충원과 고향인 신안 하의도 후광리 생가 등에서 열렸다. 현충원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 등 여야 5당 대표가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고인의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DJ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남긴 유산은 쉬 헤아리기 어렵다. 헌정 사상 첫 정권교체와 한반도 평화와 협력, 통일을 향한 첫 남북정상회담은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던 군사 독재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민주화의 기틀을 다진 역할은 단연 우뚝하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마주앉아 민족의 미래와 번영을 논의함으로써 민족 전체에 희망을 던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 뒤를 잇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진전할 수 있었던 것도 DJ의 초석에서 비롯됐다. 1998년 대통령 취임 전 사상 최대의 위기로 닥친 IMF 극복에 앞장서고 이를 계기로 IT 강국의 기반 마련 등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꿔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한 공로도 빠뜨릴 수 없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매우 엄중한 상태다. 美·中 무역갈등은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순항하던 남북관계는 다시 교착상태에 빠져 그림자가 드리워진 형국이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한 한·일간 극한 대치가 또 다른 도전으로 떠 올랐다. 그들의 과거사에 참회와 사과 없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태도가 근본 원인이지만 우리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1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념 학술행사가 열렸다.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남북분단 극복과 평화', '민주주의 제도의 정착과 공고화', '경제발전과 복지국가 건설'을 위해 지난한 길을 걸었던 김대중의 삶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였다"고 했다. DJ가 살아생전 맞서고 극복했던 도전과 응전의 유산을 깊이 되새겨야 할 때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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