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아픈 여덟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 되길

입력 2019.08.18. 16:33 수정 2019.08.18. 16:33 댓글 0개
사랑의 공부방 143호
지적장애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
보해양조·광주교육센터도 선뜻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랑의 공부방 143호 공사 현장

일가족 여덟명 중 대부분이 장애를 가진 안타까운 가정을 돕고자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나섰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회공헌활동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 143호가 1개월 전 끝났다.

이번 143호의 사연은 형제가 6명이나 되는 고등학생 김모군의 사연.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의 사랑의 공부방 143호 공사 현장

김군의 가족은 총 8명으로 환갑이 넘은 아버지와 아버지와는 20살 차이나는 어머니, 그리고 성인 형제 두 사람과 밑으로 세명의 동생이 있다.

동생들은 이제 각각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손위 형제중 한 명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여덟 식구는 비록 비좁고 낡은 집이지만 우애를 잊지 않고 지내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는 아버지는 사고로 오른쪽 손을 다쳐 수술을 해서 몸이 성치 않고, 어머니도 지적 장애가 있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김군을 제외한 5명의 형제 자매들도 지적 장애가 있고, 심지어 글을 읽을 줄 모르는 가족도 상당수다.

장애가 있는 여덟명의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사니 집안은 정리정돈도 되지 않아 난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고쳐야 할 것도, 버려야 할 것도 많았지만 몸이 성한 사람이 없다보니 이도저도 하지 못했다.

음식마저도 전부 상해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가구도 오래되고 부서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들 뿐이었다.

습기와 곰팡이는 집안 곳곳을 침투해서 이불과 옷가지를 눅눅하게 잠식해 들어갔다.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였지만 신속한 판단과 정성어린 도움이 이어졌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형편이었는데 보해양조 '젊은 잎새 부라더' 봉사단과 광주 교육센터 '더 좋은 친구 하비' 봉사단원들이 선뜻 나섰다.

트럭 2대 분량의 쓰레기가 끌려나온 뒤에야 집안은 발 디딜 곳이 생겼다. 이어 도배와 장판 시공을 끝마치니 제법 집 구색을 갖추게 됐다.

새로 구입한 장롱과 서랍에는 널부러져만 있던 옷가지와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형광등을 교체하고 책상과 의자도 새로 구입하니 어엿한 공부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여덟 가족들은 공사 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한 집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지며 기뻐했다.

앞으로는 여덟 식구가 정리정돈을 잘 하자고 다짐하며 새 집처럼 변한 집에서 잘 살자고 약속했다.

이번 사랑의 공부방 143호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광주재능기부센터 관계자는 "많은 손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공사가 어려웠을 것이다"며 "143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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