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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금개구리 600마리 고향 '국립생태원'에 방사

입력 2019.08.18. 12:00 댓글 0개
국립생태원, 자연 증식에 성공…200마리씩 순차 방사
【세종=뉴시스】금개구리 알(왼쪽)과 성체(오른쪽). 2019.08.18. (사진= 환경부 제공)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금개구리 600마리가 고향이던 국립생태원에 돌아온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오는 19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금개구리를 방사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방사하는 금개구리는 알에서 부화한 지 4개월이 지난 준성체들이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에서 포획한 성체 20마리를 자연번식으로 증식시킨 것들이다.

200마리를 우선 방사한 뒤 일주일 간격으로 200마리씩 총 600마리를 놓아주게 된다.

한반도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 종합계획'(2018~2027)에 따른 '우선 복원 대상종' 25종 가운데 한 종이다.

금개구리의 몸 길이는 4~6㎝이고 등에 금색선 2줄이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 논과 농수로에 주로 서식해왔지만 농약·비료 사용과 콘크리트 농수로 설치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감소해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야생에서 몇 달 또는 몇 년 내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취약종'(VU)으로 분류하고 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측은 금개구리 문헌 자료 분석과 방사 후보지 현장조사, 내·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방사 대상지를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으로 정했다. 이 곳은 건립 이전인 2009년까지 금개구리가 서식했던 장소인데다 현재는 수생식물원으로 조성돼 갈대 등 수생식물을 비롯해 금개구리 먹이인 소형 곤충류가 풍부하다.

금개구리 방사 후 3년 간 모니터링을 한다. 방사 개체의 이동과 서식지 확산을 연구해 다른 지역의 금개구리 복원사업에 활용하게 된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국립생태원을 대표하는 동물인 금개구리를 되살려 멸종위기종의 보전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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