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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비추니 자이언트캣이 눈앞에"···AR로 즐기는 동물원

입력 2019.08.18. 09:00 댓글 0개
'점프AR' 앱 다운로드 후 실행 시 7종 동물 소환 가능
"LTE 사용자도 동일하게 AR체험, 5G는 제로레이팅
'T리얼 렌더링' 기술 적용, 교육·광고·게임 등 응용 가능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 올림픽공원 한 가운데 '자이언트 캣'이 나타났다. 5G 스마트폰으로 '점프 AR' 앱을 실행한 뒤 잔디밭을 비추자 바닥에서 섬광이 일어나며 나타난 현상이다. 자이언트 캣은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하기도 하고,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다가 갑자기 앞쪽으로 덮칠 것처럼 달려온다. 근육은 물론 눈동자 흔들림, 털의 흩날림이 생생하다.

SK텔레콤이 지난 13일 서울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AR동물원'을 선보이며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실감 서비스 체험 확산에 나섰다. AR동물원은 동물원에 가지 않고도 도심 속 공간에서 AR기술로 구현한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 등 거대 동물과 레서판다, 웰시코기 등 귀여운미니 동물을 실감나게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AR 동물들을 소환하려면 스마트폰에서 '점프 AR' 앱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5G는 물론 LTE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다만 다운로드 시 앱 용량 때문에 와이파이 환경을 권유한다. 이로 인해 LTE보다 5G에서 확연히 빠른 다운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만 지원하고, iOS 사용자들은 오는 10월께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단장은 "앱 다운로드 용량은 300MB 정도 된다. 영화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300MB로 한 것은 많은 캐릭터를 제공하면서 최적화했기에 가능했다"며 "초반에는 컨텐츠를 다운받고, 사용하는 동안의 데이터 소비는 작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G의 경우 다운받을 때 빨리 받을 수 있어 같은 서비스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5G 고객에게는 데이터 제로레이팅을 제공할 계획이다"며 "다만 LTE와 5G 고객 모두 서비스 경험을 차별 없이 제공하려 한다. 많은 LTE 유저들에게도 비슷한 경험을 주는 것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실에는 없는 자이언트 캣과 자이언트 비룡은 오직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만 소환할 수 있다. 거대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고, 동영상 촬영까지 가능해 인생샷도 기대할 수 잇다.

전 단장은 "특정 지역에 갔을 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난다는 컨셉트에 따라 두 곳으로 한정했다"며 "포켓몬고가 들어왔을 때 사용자들이 속초로 몰린 것처럼 특정 지역이 성지가 되는 경험이 새로운 서비스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지역에 스토리를 가진 공원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내에 SK텔레콤이 마련한 'AR 동물원'에서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점프 AR동물원은 '점프 AR' 앱을 통해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비룡 등 거대 동물과 레서판다, 웰시코기 등 귀여운 미니 동물을 증강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다.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AR동물을 관람할 수 있다. 2019.08.16. mangusta@newsis.com

작고 귀여운 AR동물들은 어디서든 소환 가능하다. 걸어다니면 주변을 비추자 물음표가 나타난다. 물음표 쪽으로 스마트폰을 옮겨 클릭하면 '아메리칸 쇼트헤어'와 '레서판다', '웰시코기', '알파카', '아기비룡'가 등장한다. 레시다가가 두 발로 일어나 발차기를 하거나 '웰시코기'가 짧은 다리로 비보잉 춤을 선보이는 등 다양하고 귀여운 표정이 눈앞에 펼쳐졌다.

핀치줌 기능을 이용하면 AR동물을 자유 자재로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다. 또 화면에 나타난 AR 동물을 중심으로 돌아가거나 높은 각도를 취하면 옆모습, 뒷모습은 물론 위에서 내려다볼 수도 있다.

전 단장은 "기존에는 증강현실이 3D 모델로 만들어 현실로 비출 때 가짜 같고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콘텐츠로 인공적인 느낌이 들었다"며 "자이언트 캣과 자이언트 비룡은 진짜, 가짜 캐릭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감을 보여주는 초실감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T 리얼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 '시각특수효과(VFX)'의 대표적인 기술인 '퍼 시뮬레이션'과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이 초실감 렌더링 기술과 결합해 고양이가 앞발을 내딛고 달려올 때 수 만개의 털이 세세하게 움직이는 생생한 연출이 모바일 환경에서 가능토록 했다.

특히 공원이나 광장, 모래사장 등 장소와 시간대에 따른 빛의 조도, 채도, 산란 정도에 따라 물체에 반영되는 질감, 색감 등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환경 반영 렌더링' 기술도 적용했다. T리얼 기술과 AR·VR이 결합하면 AR동물원과 같은 서비스뿐 아니라, 교육, 광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점프 AR 동물원 서비스에 라쿤, 호랑이, 판다, 여우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 NBC 유니버설과 협업해 쥬라기월드의 공룡도 동물에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여의도공원, 올림픽공원을 시작으로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공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쿨파크에서는 AR동물원 체험은 물론 롤(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5G 기반 AR·VR 독점서비스인 VR 현장생중계, VR 리플레이, 점프 AR의 '롤파크로 순간이동' 등 서비스도 체험할 수 있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생수, 솜사탕, 타투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전 단장은 "현재는 AR서비스는 동물을 만나고 롤 파크에서 즐기는 식으로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궁극적으로 5G가 보편화되면 언제 어디서나 AR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스마트폰 없이 다른 형태의 디바이스를 가지고 '킹스맨'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래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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