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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림일' 폭염 속 1400차 수요집회···日정부 규탄 행사 봇물

입력 2019.08.14. 22:25 댓글 0개
日대사관 앞서 열려…길원옥 할머니 등 참석
전국·세계 단위 연대…메시지·영상 등 줄이어
지소미아 폐기·강제징용노동자상 관련 행사도
日불매운동 시민 행진…광복절 사전행사 열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8.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최현호 기자 =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정기 수요집회가 1400회를 맞았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등에 대한 반발 여론이 상당한 가운데 세계에서 연대 행사가 열렸으며, 불매운동 지지와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도심 집회와 행진도 전개됐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연대집회를 열어 일본의 전쟁범죄 인정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34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진행됐으나 다수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면서 과거사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규탄했다.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길원옥(90) 할머니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길 할머니는 "더운데 많이 오셔서 감사하다"면서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라고 짧은 말을 전했다.

윤미향 정의연 대표는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약속을 1400차 수요시위에서 함께 했으면 한다"면서 "다시는 1500차 수요시위가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되지 않도록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늘이 마지막 수요일이기를', '우리가 증인이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또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국가 정책으로 기획되고 집행된 전쟁범죄임을 인정하라",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일본 정부는 사료관과 추모비를 건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노란 글씨로 '김복동'이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로 과거의 아픔을 호소하는 활동을 이어오다가 지난 1월 운명했다. 그는 최근 기록영화 '김복동'이 개봉하면서 다시 기억되고 있다.

집회에서는 북한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의 연대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들은 "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 진행되는 1400차 수요시위 및 연대집회가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고, 여러 나라들과 공동행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400회를 맞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 옆에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은 집회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 2019.08.14. photo@newsis.com

중·고등학생들의 공연, 세계 각국의 연대 메시지 영상 상영 등도 진행됐다. 제7차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기념해 계획된 세계연대집회는 안양, 수원, 원주 등 국내 13개 도시에서 함께 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대만, 일본을 비롯한 11개국 24개 도시에서도 진행됐다.

수요집회는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이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1992년 시작됐다.

그 해 1월8일 처음 열린 수요시위는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집회 취소,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항의 집회를 추모 집회로 전환한 경우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열렸다.

또 위안부 문제 첫 증언이 이뤄진 8월14일은 2012년 민간 차원에서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정해졌고, 2017년 12월에 국가 기념일인 ''위안부 피해자 기념의 날'로 지정됐다.

이날 도심 곳곳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관련 행사와 광복절 대규모 집회에 앞선 일본 정부 규탄 집회 등도 진행됐다.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제2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올 기념식에는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청소년 등이 참석했다.

오전 11시에는 강제징용 공동행동이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국제회의를, 오후 2시에는 서울정부청사 인근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차없는 거리에서 국제평화행진 대학생 홍보단이 '우리가 역사의 증인입니다' 플래쉬몹을 하며 강제징용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2019.08.14.myjs@newsis.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중앙통일선봉대는 오후 4시 용산역 1번 출구 인근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용산역 앞 강제징용노동자상은 2017년 8월 설치됐는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를 불법시설물로 분류하고 변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대 노총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불법시설물로 분류한 근거가 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후 4시 대학생겨레하나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 대학생 플래쉬몹 행사를 전개했다.

오후 6시에는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알리는 행사인 '노노재팬 8·15 시민행진'이 진행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표제로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아울러 오후 7시 광화문 북광장에서는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8·15 전야제인 '한미동맹해체, 미군없는 한반도실현, 아베규탄 2019자주통일대회'를 진행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8시에는 조국통일촉진대회추진위원회가 자주통일대회를, 오후 9시에는 6·15청년학생본부가 청년학생통일문화제를 여는 등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행사가 다수 열렸다.

s.won@newsis.com, wrcmani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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