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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건립의 뜻, 반드시 지켜낼께요"
입력 2019.08.14. 19:01 수정 2019.08.14. 19:01 댓글 0개청소하고 피켓 들며 아픈 역사도 알려
건립부터 참여, ‘잊지 않겠다’ 약속 지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고만 해서 끝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소녀상이 건립된 그 뜻이 잊혀지지 않도록 우리 소나무 학생들이 소녀상을 지키는 한 그루 소나무가 되겠습니다."
평화의 소녀상 지킴이를 자처했던 장성의 10대 청소년들이 1년째 그 약속을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속 동아리인 '소·나·무(소중한 너를 향한 나의 무한한 사랑)'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장성역 광장의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청소를 한다.
장성 평화의 소녀상은 군민들이 십시일반해 모은 6천700여만원의 기금으로 지난해 8월 14일 세워졌다.
특히 건립 과정에서 모금운동에 참여했던 장성지역 청소년들이 아픈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직접 관리하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1년, 청소년들의 약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장성여중, 장성중, 황룡중 등 장성 읍내 학교 학생들이 모인 '소나무' 동아리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약속처럼 소녀상 앞에서 만나 소녀상 주변을 쓸고, 소녀상을 닦는다.
소녀상 앞에서 무심코 담배꽁초를 버리고 가는 어른을 볼 때마다 쫓아가 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당찬 학생들이다. 장성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적은 피켓을 들고 '잊지 말자'고 외치는 이들도 바로 이 학생들이다. 지난 겨울에도 소녀상이 외롭지 않도록 직접 뜨개질로 짠 털모자와 목도리를 입혀주며 관심을 받았다.
위안부 기림의 날인 14일 이들은 행사 준비를 위해 뜨거운 뙤약볕 아래 모였다. 학생들은 대형 태극기에 손도장을 찍는 캠페인을 통해 독립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겼다.
2012년부터 활동한 '소나무' 동아리는 벌써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참여한 학생들 수도 150여명에 달한다.
중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이 졸업한 뒤에도 따로 모여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회장을 맡고 있는 장성여중 3학년 박예림(16)양은 "우리 손으로 직접 세운 소녀상이 군민들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에 옮기고 있다"며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고백한 김학순 할머니의 뜻을 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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