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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샌프란시스코 교민 모금으로 동상 제작
피해 최초증언한 故김학순 할머니 형상화
박원순 "지연된 정의실현, 국제연대로 가능"
이용순 "아베에 물러서지 않고 사죄받을 것"

【서울=뉴시스】배민욱 윤슬기 기자 = 서울 남산의 조선신궁터 인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3시 서울 남산 도서관 옆 조선신궁터에서 제막식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을 시민에게 첫 공개했다.
기림비 제막식 행사에는 국내에선 이용수 할머니, 지은희 정의기억연대 이사,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신원철 시의회 의장, 조희연 교육감, 이종걸 국회의원, 노웅래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에서 온 인사는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 김순란 이사장,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 한인회장 위안부정의연대(CWJC) 공동의장 릴리안싱, 줄리탕 공동의장,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등이다. 이들도 모두 행사에 참석해 기림비 제막을 축하했다.
기림비 제막식 행사가 열린 서울 남산 도서관 앞 마당에는 노란 바탕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 이라는 문구가 적힌 무대가 설치됐다. 제막식 행사 전 배우들이 '갈수 없는 고향'이란 제목의 음악극을 진행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온 외신들도 행사를 취재했다. 특히 요미우리TV 등 일본 언론사 10곳에서도 행사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35도가 넘는 폭염에도 행사장 곳곳에는 'NO 아베'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시민, 'Comfort women memorial(위안부 기림비)'가 적힌 옷을 입은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주인공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하겠다고 하자 큰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쳤다.

흰색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이용수 할머니는 92세라는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아베의 사과를 반드시 받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제가 우리나라 나이로 92살이다. 아직까지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이고 아베한테 사죄받기 딱 좋은 나이"라며 "일본은 거짓말쟁이 나라이고, 아베는 거짓말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국왕이지 왜 천왕이냐. 그것도 거짓말이다. 엄연한 우리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고 독도를 죽도라고 읽는데 무식이 유식하고 유식이 무식한 일본"이라며 "제가 왜 위안부이냐. 더러운 위안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너무너무 분하고 더럽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우리 부모가 지어준 대로 이용수다. 위안부는 일본이 만들었다"며 "위안부는 우리가 스스로 가서 돈을 받고 일본 국민을 상대했다는 뜻인데 그 또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일본으로 가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저는 엄격히 따져서 우리나라 나이로 16살, 밤에 자다가 일본군하고 여자가 와서 저를 불러내 그렇게 끌려갔다"며 "(그곳에 가서)군인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기고문도 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역사의 산 증인이 뚜렷하게 있는데도 일본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이병기와 협상을 했다고 2015년 12월 28일에 말했다"며 "이 또한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합의해놓고 합의했다고 하는거다. 또 돈을 10억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거짓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번도 아베를 욕한적이 없는데 더이상 (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베는 거짓말쟁이"라며 "저는 아베한테 절대로 뒤로 물어서지 않고 끝까지 사죄받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돈이 아닌 사죄"라며 "위안부 역사는 세계가 다 알고 있다. 여러분이 꼭 소명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에서 국회의원 8번이나 한 마이크 혼다 의원이 일본사람임에도 위안부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얼마나 위대한 결과냐"라며 혼다 전 의원을 향해 고마움도 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용수 할머니 건강하게 오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이렇게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운 일"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적, 지역을 불문하고 기림비 운동에 참여하고 정의를 밝히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기림비 운동에 참여하고 정의를 밝히는 일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인권의 보편성과 양심에 기초해서 함께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는 지연된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고 또 국제적 연대를 통해 반드시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소녀상에는 소녀들과 더불어 함께 잡을 또 하나의 공간이 비어있다"며 "우리가 함께 그 소녀와 손을 잡고 그리고 이용수 할머니의 한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더 나아가서 이 지구 위에서 우리가 영원히 함께 하는 정의를 밝히는 일이 가능하길 바란다"며 "저도 함께하겠다"고 역설했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도 "일본이 반성과 사과는 커녕 강제징용과 문제를 볼모삼아 경제적 보복을 감행하고 있다"며 "광복절 하루 전날 이런 행사를 하게 돼 기쁘다. 오늘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을 깊게 새기겠다. 늘 건강해달라"고 말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혼다 전 의원은 "고(故)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연대를 시작하고 그 이후로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대를 이루게 됐다"며 "기념비 건립을 통해 이런 행사를 계속 이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막식 이후 이용순 할머니는 소녀상의 소녀들과 함께 손을 잡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날 공개된 남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은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160㎝ 크기의 세 명의 소녀(한국·중국·필리핀)를 묘사했다.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기림비 동상을 만든 인물과 동일하다.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작품이다.
두 기림비 모두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서울 기림비는 세 명의 소녀상 옆 한 켠을 비워 누구나 이들과 손을 맞잡아 채움으로써 완성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위안부 피해 문제를 더 가깝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단 없이 땅을 딛도록 제작해 시민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설치 장소도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성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일상적 공간에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더 가까이 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를 살려 조선신궁터 부근으로 결정됐다.
해당 기림비 동상은 지난 2017년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며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린 샌프란시스코의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시에 기증을 제안해 서울시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교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기림비 동상 제작이 이뤄졌다. 지난 7월 부산항을 거쳐 서울로 왔다.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의 비용은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부담했다.
시와 정의기억연대는 기림비 동상의 정식이름을 선정하기 위한 시민공모를 시작한다. 정의기억연대 누리집(//www.womenandwar.net)에서 응모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war_women@naver.com)으로 신청하면 된다. 16일부터 11월30일까지다. 공식 이름을 새긴 동판 현판식은 12월 중에 현장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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