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화제인물]최고령 남자 참가자 테네프 탄초 "도전은 계속된다"

입력 2019.08.14. 15:29 수정 2019.08.14. 15:30 댓글 0개
91세 불구 11개 종목 출전 ‘대회 최다’
“다른선수들과 겨룰 수 있어 행복하다”
테네프 탄초가 입수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등장만으로 감격이 되는 순간이 있다. 테네프 탄초(불가리아)가 다이빙보드 끝에 섰을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14일 남자 최고령자인 테네프 탄초는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 경기장 내 다이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3m 높이의 다이빙보드 끝에 선 그는 사르르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고 조용히 전방을 응시하며 호흡을 가다듬더니, 이윽고 물 속 몸을 날려 사라졌다. 이를 지켜본 대회 관계자를 비롯해 각국 선수단, 응원단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이후 몸을 더 풀고 다음에는 뒤로 서서 뛰어내리는 등 여러 자세와 연기를 점검했다.

테네프 탄초는 올해 91세의 고령이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남자 최고령자임에도 총 11개 종목에 출전 신청을 했다. 이번 대회 최다 종목 신청자이며, 이 가운데는 웬만한 젊은 선수들도 도전이 쉽지 않은 다이빙 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입수하는 테네프 탄초. 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그는 "50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80~90대, 혹은 90대 이상의 선수들도 여전히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다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면서 "오늘 나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선수들이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광주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반년 동안 훈련에 매진해왔고 여전히 건강하기 때문에 11개 종목 출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그는 "내 삶의 욕망이 있다. 욕망이 없으면 목표에 다다를 수 없으며 삶 또한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나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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