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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즈수영 90대 노익장에 "최고" 찬사
입력 2019.08.14. 15:20 댓글 0개【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내 삶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열정을 갖고 다른 선수들과 겨룰 수 있어 행복할 따름이죠."
90대 초반의 나이에 다이빙 등 10여 개 종목에 도전장을 낸 수영동호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테네프 탄초. 동유럽 불가리아에서 온 그의 나이는 올해로 만 91세. 이번 광주세계마스터즈대회 출전 남자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14일 오후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다이빙장. 3m 높이의 다이빙보드 끝에 그가 섰다. 사르르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고 조용히 전방을 응시하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윽고 몸을 날려 두 손을 모은 채 물 속으로 사라졌다.
흠 잡을 데 없는 자세와 연기에 대회 관계자는 물론 각국 선수단, 응원단까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탄초씨는 이날 연습 다이빙에 나서 뒤로 서서 뛰어내리기 등 여러자세와 연기를 점검하며 연습에 몰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최고의 노익장으로 꼽힌다. 최고령이기도 하지만 91세의 나이를 비웃듯 모두 11개 종목에 출전신청서를 냈다. 이번 대회 최다 종목 신청자이며, 이 가운데는 웬만한 젊은 선수들도 도전이 쉽지 않은 다이빙 3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그는 "50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80~90대, 혹은 90대 이상의 선수들도 여전히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며 다른 선수들과 겨룰 수 있다"면서 "오늘 나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선수들이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광주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반 년 동안 훈련에 매진해 왔고 여전히 건강하기 때문에 11개 종목 출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내 삶에는 욕망이 있다. 욕망이 없으면 목표에 다다를 수 없으며 삶 또한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나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살아 꿈틀거리는 도전정신과 삶의 욕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goodch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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