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광주수영대회 눈덩이 사업비-장밋빛 기대효과 '도마'

입력 2017.05.24. 13:19 댓글 0개

2년 앞으로 다가온 광주 세계수영대회와 관련, 당초 계획보다 3배 늘어난 총사업비와 장밋빛 기대효과가 도마 위에 올랐다.

광주시의회 김영남(서구3) 의원은 24일 제258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광주시가 2012년 11월 대회유치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밝힌 사업비(635억원)가 최근 2.7배 증가한 1697억원으로 확정됐다"며 총사업비 급증 사유를 캐물었다.

김 의원은 "시설비가 당초 185억원에서 582억원으로 397억원 늘고, 운영비는 450억원에서 1034억원으로 584억원이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실제 경기 운영비와 지원비는 줄어든 대신 대회 운영비는 방송신호제작과 선수단 항공·숙식제공 등으로 413억원이나 늘었다"며 "이는 의회 동의안 제출 당시 밝힌 '시설투자 없는 저비용 대회, '대회 운영비 최소화', '저비용 고효율 경제대회'와 거리가 있고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대한 비용에 대한 시민과 의회 우려를 염려한 의도적인 사업비 축소였는지, 주먹구구식 행정의 결과였는지 의문"이라고 따진 뒤 "운영비는 물론이고 대다수 경기장도 항구적 자산이 아닌 대회후 철거하는 1회성 임시시설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며 비용 절감 방안을 물었다.

기대효과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졌다. 광주발전연구원은 2012년 대회 유치 당시 기대효과로 광주지역 경제적 파급 효과 2조500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8000명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소모성 경비만 1600억원에 달하는 국제대회에 시가 소홀히 대처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경제 효과 2조500억원, 취업 1만8000명'은 허상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기대효과 실현을 위한 종합적,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장현 시장은 "대회 유치 확정 이후 대회 운영과 시설분야 기본계획 수입 과정에서 개최도시 의무비용과 필수경비 등 국제수영연맹(FINA)의 세부요구사항이 반영되면서 총 사업비가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최도시 의무비용은 선수단 숙박지원을 위한 선수촌 부대 편의시설비 등 270억원과 국제방송신호 제작 및 선수단 수송지원 75억원 등이다.

이어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당초 책정된 8100억원보다 2000억원이나 절감된 비용으로 성공리에 대회를 치렀다"며 "지난해 5월 FINA 사무총장 방문시에도 협의를 통해 경기장 중복 활용과 관람석 축소 등 350억원을 아꼈다"고 덧붙였다.

또 "세계수영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메가스포츠대회로 개최도시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동호인 마스터즈 대회를 통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남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