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왜곡에 괴로워하다···’ 시민군 막내 타계

입력 2019.08.07. 18:05 수정 2019.08.07. 19:46 댓글 1개
16살 나이로 도청 사수 박정철씨

5·18민주화운동 당시 16살의 나이로 도청을 지킨 '막내 시민군'이 최근 잇따른 역사왜곡을 차마 보지 못하다 눈을 감아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7일 5·18민중항쟁 구속자회에 따르면 5·18 유공자 박정철씨가 55세의 일기로 지난 5일 숨졌다. 박씨는 광주상고 1학년이던 지난 1980년 5월 시민군에 합류했다.

고등학생의 몸으로 사망한 시민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염을 하는 것을 도왔으며 계엄군의 도청 진압이 이뤄진 27일까지 자리를 지켰다.

계엄군에 붙잡혀 상무대 영창과 교도소에서 1년여 간 옥고를 치렀는데,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인 박씨에게는 '막내, 막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어 5·18 진상규명 활동에도 참여한 박씨는 올해 2월께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에 맞서 국회 앞에서 진행된 천막농성에도 참여했다.

39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5·18폄훼와 왜곡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박씨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

5·18민중항쟁 구속자회 관계자는 “올해 5·18 전야제 때도 광주 금남로에서 가짜 유공자 운운하는 집회가 열리자 박씨는 탄식을 하며 못된 일이라고 했다”며 “도청에서 목숨을 잃은 다른 열사 형들이 있는데 5·18에 대한 무관심과 왜곡이 계속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곤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자식들에게도 “당시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든 시민군에 참여하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5·18 이후 고문 후유증으로 생활이 어려울 만큼 트라우마를 겪었으나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직장생활을 이어갔다고 5·18기념재단은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으며 7일 발인이 엄수됐다. 고인은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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