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호랑이, 한화 잡고 가을 불씨 살려라

입력 2019.08.07. 17:25 수정 2019.08.07. 17:25 댓글 0개
8~9일 챔피언스필드서 2연전 격돌
타선 침체 우려…터너 호투에 기대
안치홍.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한화전 승리로 가을야구 불씨를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갈 길 바쁜 호랑이다. 지난 주 연승 가도를 달리던 KIA는 이번 주 첫 상대인 LG에게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상승세를 잇는데 실패했다. 마운드의 붕괴와 타선의 침묵 탓이다. 특히 계속된 침체를 보였던 타선은 마운드에게 부담을 줬고 결국 팀을 하위권에 머물게 했다.

방망이 침체 조짐은 최근 뚜렷하게 드러났다. 지난 주 치른 5경기 동안 만들어낸 안타 수는 35개에 불과했다. 안타수가 적다보니 자연스레 득점도 적었다. 모두 15점이다. 경기당 3점에 그치는 점수다. 102경기까지 KIA가 올린 점수는 449점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게 쌓았다. KBO 득점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474점)과는 20여개 차이를 보인다.

터커. 뉴시스

이런 상황들은 투수진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살얼음과 같은 아슬아슬한 승부에 심리적 하중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호투를 펼쳐도 득점지원이 부족하다보니 긴 이닝을 버텨내야만 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갑작스런 대패를 당한 LG와의 11차전(6일)도 방망이가 아쉬웠다. 이번에는 14안타를 만들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 된 경우가 적었다. 경기 초반에 2점과 막판 2점을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그마나 제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팀내 타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터커(0.319)와 안치홍(0.313) 정도다.

물론 문제는 투수들에게도 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던 윌랜드는 이날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윌랜드가 조기강판 되는 바람에 이준영, 임기준, 고영창, 홍건희 등이 남은 이닝을 채워야만 했다.

가능성은 낮으나 아직 5강 불씨가 살아 있는 상황. 타선과 선발진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래도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마침 한화를 만나게 된 것이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적수다. 한화의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전적 역시 8승 4패로 KIA가 크게 앞서고 있다.

여기에 터너가 등판하는 것도 기대를 모은다. 터너는 8일 한화전에 맞춰 선발 출격한다. 비록 최근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터너지만 유독 한화전에 강했다. 한화를 상대로 패배 없이 2승을 거뒀다.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2.11점이다. 3경기(21.1이닝)동안 8자책점 5실점에 그친다. 9경기 째 승리가 없는 처지라 이번에 절치부심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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