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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파머스 마켓과 그로브 몰 동거의 교훈
입력 2019.07.29. 18:20 수정 2019.07.29. 18:20 댓글 0개휴가 기간 미국 LA 그로브몰을 찾았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자 조그만 인도를 사이에 두고 좌측으로는 전통시장 파머스마켓이, 우측으로는 현대식 그로브 쇼핑몰이 눈에 들어온다. 전통시장 반경 1㎞ 이내 대형 유통업체 출점이 금지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실외형 쇼핑몰 안에 들어서니 빌리지 형태로 꾸며진 실외 공간에 테라스 카페와 예쁜 분수대, 아담한 잔디 광장이 펼쳐져 있고 주변으로 극장과 여러 상점들이 있다. 분수대 야외 좌석들에는 음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쉬고 있는 현지인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그로브몰에서 쇼핑을 마치고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파머스마켓으로 향했다. 파머스마켓의 상징과도 같은 시계탑과 시장이 처음 열렸던 1934년 당시의 농작물을 실었던 트럭을 활용한 연출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장에는 식사를 즐기는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푸드코트, 식료품, 잡화점 등이 모여 있는 시장으로 시골풍의 정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지도와 매거진을 파는 가게골동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즐겨 찾는 LA의 대표 관광지다.
실외형 복합쇼핑몰 ‘더 그로브’가 2002년 문을 열 때만 해도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이 쇠락한다는 분위기에 반대 움직임도 컸었지만 상인들은 반대보다는 실리를 선택했다. 부지의 소유주인 파머스마켓 오너로부터 개발권을 획득할 때 계획단계부터 전통시장을 보존할 것을 약속하고 설계됐다. 전통시장과 융화될 수 있도록 ‘친숙한 공간, 지역공동체적 환경’이라는 콘셉트를 만들었다. 개발 계획이 나오자 전통시장의 역사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부는 교통체증을 걱정하기도 했다. LA시는 복합쇼핑몰이 교통체증과 스모그를 유발할 수 있다는 교통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복합쇼핑몰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복합쇼핑몰이 지역경제에 가져다줄 과실이 더 크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미국 LA 중심가에 있는 더 그로브와 파머스마켓은 서로 융합돼 각각 복합쇼핑몰과 전통시장의 강점이 시너지를 일으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쇼핑명소로 거듭났다. 1990년대 후반 600만 명이었던 파머스마켓 연간 방문객 수는 더 그로브가 개장한 뒤 1천800만 명으로 늘었다.
지금의 광주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사례다. 필자는 2015년 복합개발 TF팀장 역할을 맡았다. 광주시의 요청으로 시작된 호텔과 백화점이 결합된 복합 랜드마크개발 프로젝트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업무였다. 백화점과 호텔 면세점이 결합된 6천억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직접고용 약 4천500명, 간접고용 약 4천500명으로, 총 9천여 명의 직·간접 고용효과 창출과 착공부터 완공까지 약 1조 3천억 원의 생산효과와 약 6천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컸다.
많은 시민들은 광주에도 쾌적하고 다양한 편익시설이 겸비된 유통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온다는 기대에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서구관내 양동시장 서부시장 상인회와는 부산에 상생 벤치마킹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인구유입과 도시발전 측면에서 전통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적극 지지했다.
그런데 업종이 거의 중복되지 않는 바로 옆 전자전문상가 금호월드의 일부 상인들은 강하게 반대했다. 복합쇼핑몰, 아울렛이라는 가짜 프레임까지 씌워 인근 아울렛 상인들까지 규합해 복합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정치권까지 끌어들였다. 이에 광주시는 판매시설 과다 이슈에 따른 지구단위계획서 취하, 신세계 판매시설 40% 축소 사업조정안 제출, 광주시 지역상생 등 추가 수정계획 요구 등 일련의 풍파를 거치며 사업은 추진 동력을 잃어갔다.
지금도 많은 시민들이 복합개발이 왜 안되고 있냐는 얘기를 하며 안타까워한다. 좀 더 일찍 파머스마켓과 그로브 몰의 상생 공존 사례를 봤었더라면 반대하는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시키고 설득시켰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지역내 기업 투자는 상생과 공존의 아이디어를 발휘하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관의 추진력과 시민의 힘으로 좌초되지 않고 꼭 소기의 성과를 거둬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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