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존엄과 독립이 있는 100세

입력 2019.07.25. 17:46 수정 2019.07.25. 17:46 댓글 0개
서해현 건강칼럼 서광요양병원장

당신도 100세를 산다. 조선시대 평균수명은 25세였다. 1960년대에 52.4세로 증가하더니, 2000년에 75.9세로 증가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남자 80.50세, 여자 85.74세, 평균 83.01세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다.

옥스퍼드대 콜린 블랙모어 교수는 기대수명의 한계가 120세 정도라고 주장한다. 버크노화연구소의 과학자들은 400~500세까지 수명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전자의 비밀을 풀면 영원히 죽지 않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영생불사(永生不死)의 꿈은 이루지 못할지라도, 과학의 힘으로 수명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노화연구의 세계적 학자인 박상철 전남대 석좌교수.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인 100세 준비를 위한 내용을 다룬 책 ‘당신의 100세 존엄과 독립을 생각하다’를 얼마 전 출간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약하고 무능해져서 100세가 넘으면 죽느니만 못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100세인들은 초라하고 쇠락한 낙오자 모습이 아니었다. 100세가 넘어서도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 시련을 견딘 연륜을 바탕으로 당당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자체로 위대함, 범접할 수 없음, 귀중함을 느끼게 했다.

박상철 교수가 2002년부터 장수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0세인의 남녀비가 전세계적으로 1대 7인데, 우리나라는 1대 10으로 여자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출하게 제주도는 여성 46명에 남성 1명으로 여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장수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서부 사르데나는 100세인의 남녀비가 1대 1이다. 사르데나인의 식탁에는 정제하지 않은 보리나 통밀 등으로 만든 빵, 올리브, 거친 채소와 과일, 정어리 참치와 같은 신선한 해산물 등이 주로 올라온다. 사르데나 섬은 해발 1천800m 고산지대로 남자들은 대부분 목동 일을 하면서 매일 12㎞ 이상 걷는다. 그리고 80~90세 이상 노인이 되어서도 집안일과 농사일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사회환경도 건강비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강원도에서 남성 100세인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그 이유는 산악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때문이다. 노인이 돼서도 나무를 해오고 농사를 짓는 등 활동량이 많고 음식도 잡곡 산나물 등 다양한 건강식을 섭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00세인 남성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인 제주도는 여성이 해녀일 농사 등 활발한 사회경제활동을 하는 데 비해 남성은 70세가 넘으면 바깥 활동을 접고 대부분 집안에 머무른다고 한다.

100세인도 활동하고 운동해야 건강하다. 100세라고 운동능력이 없어지지 않는다. 훈련하고 노력하면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마스터스경기대회에서 쏟아지는 기록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100세급 100m 세계기록은 미국의 도널드 펠만이 기록한 26.99초이다. 105세급 100m는 폴란드의 스타니슬라브 코발스키가 세운 34.5초 기록이다. 마라톤 경기에도 100세인 기록이 있는데 영국의 파우자 싱이 기록한 8시간 25분 17초이다. 여자 100세 100m 기록도 있다. 미국 줄리아 호킨스가 세운 39.62초다.

우리나라 100세인 가운데도 팔굽혀펴기를 100회 이상 거뜬히 하는 분, 날마다 지게지고 밭에서 일하는 분, 새벽마다 자전거 타고 동네를 돌며 마을일에 참견하는 분 등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

100세 현역 CEO 민경삼 대표. 어릴적에 병을 앓아 10살 넘기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학교는 아버지 등에 업혀다닐 정도로 허약했으며, 젊어서 폐결핵으로 한쪽 폐를 제거할 만큼 병약한 시절을 보내지만, 여든 넘어서 시작한 1만2천보 걷기 운동이 장수를 가능하게 했다. 100세 넘어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지휘하며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은 100년 이상 살 것이다. 건강하고, 일을 놓지 않고, 사회 활동을 계속하면서,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행복한 100세인이다. 여러분! 모두 독립과 존엄을 유지한 상태에서 100세 맞이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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