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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역대급 대회 규모만큼, 신선하고 즐거웠던 팬과의 만남

입력 2017.04.17. 18:09 댓글 0개

올 시즌 19개 대회, 총상금 144억원이 넘는 역대 최고 규모로 치러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시즌 개막에 앞서 역대급 대회 규모만큼이나 즐겁고 신선한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 케이 호텔에서 팬들과 함께 한 '2017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 행사를 가졌다.

오는 21일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보다 6개 대회나 늘어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대회 수와 역대 최고액을 뛰어 넘는 총상금 규모를 자랑하며 중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 중인 KPGA 코리안투어 대표 선수 10명이 참석한 미디어데이 행사는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은 색다른 분위기로 진행됐다.

특히 올 시즌 팬들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KPGA는 팬들이 직접 선수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27인치에 달하는 허벅지 두께로 유명한 김봉섭(34)에게 한 팬은 "허벅지 씨름을 해서 힘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다.

웃음을 짓던 김봉섭에게 김인호(24)가 한 번 붙어보고 싶었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단상에 두 개의 의자가 마주 놓였고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둘의 이색적인 대결에 관심을 보였다.

둘의 대결은 김봉섭의 완승으로 끝났다. 김인호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대결 도중 김봉섭의 허벅지 힘에 김인호는 표정을 찡그리는 등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부천사이자 평소 웃음이 트레이드 마크인 주흥철(36)은 "너무 잘 생겨서 성형 의혹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는 "팬이 아니라 안티 같다"며 쑥스러운 듯 어쩔 줄 몰라했다.

주흥철에게 추가로 "올해 구체적인 기부 계획이 어떤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이어졌다. 주흥철은 지난해 우승 상금 중 일부인 2000만원을 현대아산병원에 기부했다.

주흥철은 "솔직히 처음엔 기부하면서도 좀 아까웠지만 아산병원 처럼 큰 병원에 의외로 기부자가 적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기부를 한 후에 병원 측에서 어떤 환자의 어떤 병을 치료하는데 썼는지 구체적으로 적은 서류를 보내주더라. 그 걸 보면서 올해는 우승을 하든 하지 못하든 기부를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가 선수에게 질문하는 순서에서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선수들 간에 디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인호(24)는 지난해 신인왕 김태우(24)에게 "세리머니가 약하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추천하는 세리머니를 따라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태우는 "세리머니가 격하지 않은데 대해 김태우 프로가 지적을 많이 한다. 이곳에서 직접 세리머니를 보여주면 (그것을) 시합장에서 보여주겠다"고 역으로 제안을 했다.

당황한 표정의 김인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태우에게 앞구르기를 해보이며 익살스러운 장면을 연출했고, 이를 본 김태우는 쑥스러운듯 "연습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데뷔를 앞둔 김남훈(23)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2위에 오르며 아쉽게 우승이 없었던 이창우(24)에게 "항상 상위권에 있는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방귀가 잦으면…"이라고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

이창우는 "아마 때 우승을 해서 프로에 쉽게 왔지만 프로에서는 확실히 어렵다는 것을 데뷔 때 느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올해는 무조건 우승 한 번 하겠다"며 "내 걱정보다 신인이 먼저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역공세를 폈다.

주흥철은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김봉섭에게 평소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물었고, 김봉섭은 "타고난 것"이라며 다소 거만한 표정을 지은 뒤 "(주흥철) 형은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야 체지방이 떨어질 것 같다. 많이 뛰어라"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회 회장인 김형태(40)는 이날 선수들을 대표해 "팬들이 있어야 선수가 존재한다. 올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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