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안전수칙! 왜 지키지 않을까?

입력 2019.07.24. 18:14 수정 2019.07.24. 18:14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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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순(안전보건공단 광주지역본부 교육센터소장)

“장성군 태양광설치 작업 중 썬라이트를 밟고 작업하던 인부 떨어져 숨져”,“화순군 주택건설현장에서 사다리 작업 중 추락 사망”올해 우리지역 뉴스 헤드라인이었던 사고소식이다. 이러한 뉴스로 시작하는 하루는 매우 무겁다. 안전수칙만 지켜도 사고가 덜 발생할텐데 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일까?

아직도 산업현장에서는 사업주와 노동자의 안전의식 결여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고 이러한 안전문제는 산업전반, 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해 산업재해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은 25조원에 달한다. 우리의 안전의식 결여가 막대한 금전적 손실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급속히 산업화 되면서 기업의 이익이나 경제성장을 위해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쯤은 당연하다 여겨왔다. 요즘에서야 우리가 의식적으로 안전을 외치고는 있지만 우리 몸에, 마음에 배어있는 습관은 아직 부족하다. 많은 사업주와 노동자가 우리 사업장에는, 나에게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귀찮다는 이유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편하다는 이유로 잘못되고 불안전한 작업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불안전한 관행이 일반화된 일터에서 안전이 최우선이 되려면 조직의 분위기가 변해야 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태도와 행동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안전보건교육이다.

안전과 건강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배울 수 없는 지식이다. 위험을 미리 인식하고 대처방법을 알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안전보건교육이 필요하다. 안전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안전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쳐서는 안되고,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이고 계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에드가 데일의 ‘학습의 원추(Cone of Learning)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읽은 것의 10%, 들은 것의 20%, 본 것의 30%, 말하고 행동한 것의 90%를 기억한다고 한다. 이를 감안할 때 안전습관 및 태도형성을 위한 안전보건교육은 실습 체험 위주의 오감에 의한 반복훈련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교육과정별 시간과 교육내용을 정해놓고 꾸준히 실시하도록 명시해 놓았다. 일하는 사람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증진하기 위해 노동자와 관리감독자에 대한 정기교육 외에도 채용 및 작업내용 변경 시, 위험작업 시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있다.

사업장 상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반복훈련하는 방법이 제일 좋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설립된 안전보건공단의 시스템과 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사업주와 노동자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사업주교육을 진행하고, 강사가 필요한 곳으로 사내교육 지원을 가기도 한다.

특히 담양에 위치한 호남건설안전체험교육장에서는 이론뿐만 아니라 이동식 비계, 연기피난 안전체험 등 실외교육시설과 VR설비를 통해 체험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하는 사람의 실수까지 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업장 특성에 맞는 지속적인 현장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사업주, 노동자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안전보건교육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사업주는 안전은 선택과 배려가 아닌 반드시 이행해야할 책임임을 명심하고 안전보건교육이 반복적, 체계적으로 실시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일하는 사람들은 습득한 안전지식을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모두의 실천이 있을 때 우리의 안전이 보장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고 안전한 일터를 꿈꾼다. 안전보건교육이야말로 안전이 보장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임을 잊지 말자.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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