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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2분기 905억원 손실..."향후 투자계획 2021년 결정"

입력 2019.07.24. 14:26 댓글 0개
정제마진 부진·재고 관련 이익 축소 등으로 적자전환
RUC·ODC 수익성 하락...IMO 2020 이후 4분기 회복 전망
3분기, 설비 완전 가동 통해 업황 개선 기회 최대한 활용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에쓰오일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9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2573억원으로 4.2% 증가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474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2분기 적자는 부진한 정제마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 축소와 당사 주요 설비의 정비작업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유 부문에서는 글로벌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정기보수를 마친 역내 설비의 재가동과 중국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공급 물량이 증가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약세가 심화됐다.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신규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 증가로 범용 제품 스프레드는 하락했으나 주력인 그룹Ⅲ 고품질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며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의 수익성은 가격이 높아진 벙커씨유로 인해 과거 예상보다 하락했지만, 국제해사기구(IMO) 2020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올해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이날 오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정제마진이 많이 급등한 가운데 특히 벙커씨유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IMO 2020이 시행되면 벙커씨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4분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에쓰오일은 202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하는 해당 프로젝트 관련 계획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은 "아직까지 투자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 기술을 적용하면서 투자금이 늘어났다"며 "영업환경 변화나 시장 변화 등을 예의주시 하면서 구체적인 파이낸셜 플랜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최종 투자 결정은 2021년 이뤄질 예정이고 본격적인 투자는 2023~2024년에 집행될 것"이라며"근래 배당정책이 향후 투자로 인한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쓰오일은 3분기에 주요 설비들의 정기 보수가 성공적으로 종료되는 만큼, 설비들의 완전 가동을 통해 정유부문을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유 부문에서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으로 인한 견조한 수요 성장과 IMO 황함량 규제 시행을 대비한 재고 확보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로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들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폴리프로필렌(PP)·산화프로필렌(PO)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글로벌 제품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현재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mink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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