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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문 이틀째 입 다문 자사고들…전날과 온도차
입력 2019.07.23. 18:30 댓글 0개숭문고 청문 과정에 불만, 요식행위라며 공개 청문 요구도
'청문 무의미' 판단한 자사고들, 법적 대응 준비에 집중할듯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 이틀째인 23일 자사고들은 청문 전후로 말을 아끼며 전날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열린 청문에 참석한 신일고 측은 청문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뒤이어 오후 4시 청문이 진행된 이대부고 역시 청문장 입장 전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청문 첫째날이었던 지난 22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가 모두 평가절차와 지표의 부당성을 강한 어조로 주장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둘째날 첫주자였던 승문고 청문이 끝난 뒤 "교육청은 답변이 거의 없었다. 너무 요식적 행위 같아서 울분을 토하고 싶다"며 "일방적으로 우리가 소명을 하고 그것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이대부고는 학부모들도 오지 않았다. 이전 5개 자사고 학부모들은 학교 청문 일정에 맞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청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대부고 관계자는 "청문에 힘을 쏟을 필요가 없어서 일부러 학부모들을 오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문은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했을 뿐 상황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참여를 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트집을 잡힐 수 있다"며 청문 참여 배경을 밝혔다.
청문에 참여한 자사고들에 따르면 청문에서는 자사고가 주로 평가 절차의 문제, 지표의 부적절성, 예상보다 낮은 점수 등에 대해 소명하거나 질의했고 교육청 측은 특별한 답변없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숭문고 학부모 대표로 참여한 서울 자사고 학부모 연합회(자학연) 전수아 회장은 "질문에 대답을 왜 안하냐고 물어보니 일개 일하는 분들이 오셔서 앉아 있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라며 "질문도 답도 없는 청문은 청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사고들은 청문에 힘을 싣기 보다는 법적 대응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부고 관계자도 "아마 학교들이 소송 절차를 준비 중이고 법적 대응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자사고 지정 취소 청문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오전 9시30분 중앙고, 오후 1시30분 한대부고가 예정돼있다. 중앙고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모교다. 한대부고는 2014년 평가에서는 기준점을 넘겨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일반고 전환 대상이 된 학교다. 앞서 청문에 참여했던 6개교는 2014년 평가에서는 지정 취소됐으나 청문을 통한 취소유예, 교육부 부동의 등으로 자사고로 유지된 학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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