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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걸 전주지검장 "윤석열, 강직함 유지한다면 국가·검찰살릴 것"

입력 2019.07.23. 17:52 댓글 0개
"지난해 11월 검찰개혁론 쓸 때 떠날 결심…지금은 홀가분"
직접 수사 재차 강조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

【전주=뉴시스】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이 오는 24일 퇴임식을 갖고 24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한다.

윤 지검장은 23일 전북 법조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전주지검장으로서 1년여 동안 무엇을 수사했는지보다 어떻게 수사했는지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임기 동안 사건을 처리하는 절차와 과정에서 피의사실 공표를 안 하려고 노력했고, 절제된 검찰권 행사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절제된 검찰권을 행사했다고 해서 수사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다"면서 "재임 기간 뇌물을 받고 8년간 도피한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검거·구속기소와 한국전력 태양광 비리, 재활용 쓰레기 보조금 편취, 완산학원 비리 사건 해결 등을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신임 총장께서 그동안 보여줬던 강직함이 꺾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면 국가와 검찰을 살리는 총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59) 차기 검찰총장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다.

앞서 윤 지검장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검찰 내부망에 올린 '검찰개혁론'을 통해 "검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직접 수사 대신 수사 지휘에 집중함으로써 '팔 없는 머리'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검찰개혁론을 처음 쓸 때부터 다음 인사 때가 되면 검찰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그런 마음을 가졌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직서를 내면서 홀가분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윤 지검장은 '직접 수사'를 재차 강조하며 "수사는 인신 구속과 압수수색 등으로 무조건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검찰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려는 욕구가 생기기 마련인 만큼 정치 도구화를 막고 인권 보호를 위해선 검찰은 수사 지휘에 집중하고 직접 수사를 줄이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사직 인사에 첨부한 정호승의 시 '부드러운 칼'을 이용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검찰 내부망에 '검찰개혁론'을 올리고 후배 검사가 정호승의 시를 보내줬다. 읽자마자 이 시는 퇴직할 때 인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기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일부 검사들의 정의가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면서 "검사들이 정의를 세우겠다는 그런 정신을 가지면서도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서는 애정을 잃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조언했다.

윤 지검장은 "그동안 공직자로서 국가를 위한 시간을 보내왔는데 향후 사적 영역으로 나가더라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또 다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라며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변호사로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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