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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용기 독도 영공 침범…日전투기도 긴급발진

입력 2019.07.23. 17:45 댓글 0개
"중국, 러시아 군용기 동해 장거리 비행해 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해 대응"
【AP/뉴시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5대가 23일 아침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해 우리 공군이 경고사격을 실시한 가운데 일본 자위대도 이번 사태로 전투기를 긴급발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이날 동해를 장거리 비행해, 항공자위대의 전투기가 긴급발진해 대응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KADIZ에 진입한 것은 중국 폭격기 2대와 러시아 폭격기 2대, 그리고 러시아 정찰기 1대 등 총 5대의 군용기다.

중국 군용기 2대는 이날 아침 6시44분께 이어도 북서쪽 KADIZ 내에 침입했다.

이 중국 군용기 2대는 침범과 이탈을 반복한 후 러시아의 군용기 2대와 합류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총 4대는 같은 날 오전 8시40분 울릉도 북쪽 방공식별구역 내에 재 진입해 9시4분께 방공식별구역을 빠져 나왔다.

그 후 별도의 러시아 정찰기 1대가 두 차례에 걸쳐 독도 부근 우리 영공을 침입했다. 이 정찰기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로, 오전 9시9분 독도 부근 영공을 침입했다.

이에 우리 공군이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켜 경고 사격을 실시하자 러시아 정찰기는 일단 독도 상공을 떠났다가 오전 9시33분 독도 영공을 2차 침입했다. 이에 우리 공군이 다시 경고 사격하자 9시 37분 영공 밖으로 나갔다.

우리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정부에 사전통보 없이 방공식별구역에 침입한데 대해 이날 오후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과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가 함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모두 처음이다. 또 우리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타국 군용기를 향해 경고 사격을 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 군 당국은 이례적인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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