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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무, 美 F-35 금수 조치에 "다른 전투기 구매"

입력 2019.07.23. 15:42 댓글 0개
【바그다드=AP/뉴시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사진)터키 외무장관이 지난해 10월11일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울 하고 있다. 2019.07.23.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로 미국산 신형 전투기 F-35를 구입할 수 없을 경우 다른 공급자에게 전투기를 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 도입을 강행한 터키에 대해 신형 전투기 F-35 수출을 불허하는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백악관은 터키는 더이상 F-35 국제 공동 개발 프로젝트 참가국이 아니라고도 선언했다.

22일 터키 일간 후리예트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이날 TGRT방송과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미국제 방공시스템 패트리엇 판매를 불허해) S-400이라는 다른 선택지를 모색했던 것처럼 (신형 전투기를) 자체 생산할 때까지 다른 공급자에게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는 신형 전투기가 필요하다"며 "터키는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수요를 충족시키길 원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다른 선택지를 검토할 권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다른 무엇보다도 터키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국가가 취해야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국이 S-400 도입을 이유로 제재를 가할 경우 보복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천명했다. 미국은 터키를 F-35 국제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서 퇴출하는 것은 물론 '적대세력 통합제재법(CAATSA)'에 따라 경제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우리가 말한 대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것은 위협이나 엄포가 아니다"며 "우리는 적대감을 드러내는 사람에게 굴복하는 나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F-35 관련)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F-35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은 터키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를) 유예하는 것"이라고 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현재 미국의 (대터키) 제재는 진전된 것이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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